[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치료체계를 변경하기로 했다. 앞으로는 상태가 좋지 않은 ‘중등도’ 이상 환자들만 입원 치료를 받게 된다. 경증 환자들은 지역에 설치·운영되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는다.
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치료체계 재구축 방안을 발표했다.
새로운 방안에 따르면 시도별 환자관리반은 환자 중증도를 경증·중증도·중증·최중증 등 4단계로 분류한다. 중등도 이상 환자는 음압격리병실이나 감염병전담병원 등에 입원 치료하게 된다. 경증 환자는 국가 운영시설이나 숙박시설을 활용한 지역별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치료를 받게 된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입원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적절한 전담병원에 입원치료하고, 경증환자는 전파차단을 목적으로 생활치료센터에서 생활하면서 의학적인 모니터링과 치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조치는 환자가 급속하게 증가함에 따라 음압병상 등이 부족해진 상황을 해소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대구에서는 최근 자가격리 상태에 있던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호흡곤란을 호소하다 숨졌다.
생활치료센터는 시도별로 선정, 인근 의료기관 등과 의료지원체계를 구축한 형태로 운영된다. 대구에서는 오는 2일부터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이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된다. 생활치료센터는 기본적으로 1인 1실 원칙이다.
퇴원 기준도 달라진다. 기존에는 24시간 간격으로 시행된 바이러스 검사에서 2회 연속 음성이 나와야 퇴원이 가능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증상이 완화하면 퇴원 후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해제 여부를 지켜볼 방침이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앞으로 발생하는 경증 환자의 수만큼 생활치료센터를 늘려나갈 예정”이라며 “대구에 있는 중앙교육연수원 외에도 몇몇 시설들을 생활치료센터로 준비 중이다. 이른 시일 내에 확보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확진 환자의 약 80% 정도가 의학적으로 입원이 요구되지 않는 경증환자”라며 “의료자원이 한정된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중증환자에 대해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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