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와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4명으로 파악됐다. 검사가 아직 완료되지 않아 향후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10일 오후 1시 기준 구로 콜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64명에 달한다. 콜센터 근무 직원과 직원 가족 등이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콜센터는 코리아빌딩 11층에 위치해 있다. 코리아빌딩은 지하 6층, 지상19층 규모다. 1층~12층은 영업 시설이며 13~19층은 거주 시설이다. 거주 시설에는 140세대가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확진자가 나온 콜센터의 근무자는 207명이다. 다만 아직 검사를 완료하지 않은 이들이 다수다. 같은 빌딩 7~9층에도 또 다른 콜센터가 존재한다. 약 550명이 근무 중이다. 구로구는 지난 9일 확진자가 1~12층을 전면폐쇄하고 13~19층 거주민에게는 자가격리를 안내했다.
콜센터 집단감염이 수도권으로 번질 위험도 있다. 확진자의 주거지는 수도권 전역에 분포돼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거주자 40명, 인천 13명, 경기 11명이다.
서울 거주자 중 12명은 구로구에 거주지를 두고 있다. 10명은 콜센터 직원, 2명의 직원의 가족이다. 직원의 가족 중 1명은 금천구에서 마을버스(금천01번) 기사로 확인돼 해당 버스의 운행이 중단됐다. 이밖에도 지난 8일 콜센터 내 근무자 중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은 노원구에 거주한다. 은평구에 거주하는 콜센터 직원과 그의 남편도 확진 통보를 받았다.
인천 거주 콜센터 관련자는 미추홀구 4명, 부평구 4명, 서구 2명, 연수구 1명, 계양구 1명, 남동구 1명이다. 콜센터 근무자와 지역에서 접촉,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도 있다. 지역 접촉까지 포함하면 콜센터 관련 인천 내 확진자는 14명으로 늘어난다. 연수구에 거주하는 A씨(54)는 지난 6일 콜센터 확진자의 옆 테이블에서 식사를 했다. A씨는 다음날인 7일부터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였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에서는 부천시, 안양시, 광명시, 김포시, 의정부시 등에서 콜센터 관련 확진자가 나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시장, 이성구 구로구청장 등과 영상회의를 진행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 경기, 인천 수도권에서 대규모 감염사례로 가장 큰 일”이라며 “전국이 그동안 7513명 확진자가 생기고 대구·경북 진정세로 내려가고 있지만 앞으로 더 3차 물결로 갈 수 있다는 전문가 견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무자들의 거주지가 경기, 인천, 서울로 퍼졌고 가족까지 치면 아마 수도권 전역에 동선이 나올 것”이라며 “각 시도 역학조사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남춘 시장도 “인천시민 16%가 서울로 출퇴근하는데 인천이 아무리 방역하더라도 서울이 문제가 있으면 다 생길 수밖에 없다”며 “박원순 시장이 제안한 정보 공유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실무적으로 보완하도록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김 행정1부시장도 “서울, 경기, 인천 등은 같은 권역이기에 어느 지역이 뚫리게 되면 지역 내 확산이 신속하게 될 수밖에 없다”며 “역학조사에 대한 정보 공유 등에 대해 모두 동의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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