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코로나19 확진자 20%, 버스·지하철 이용…대중교통 방역 총력

서울 코로나19 확진자 20%, 버스·지하철 이용…대중교통 방역 총력

기사승인 2020-03-11 11:31:38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수도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중교통을 이용한 사례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 

서울시청 홈페이지에 따르면 11일 오전 10시20분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중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자는 29명이다. 동선이 확인된 확진자(134명) 중 21%가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인천시청 홈페이지에 게재된 코로나19 확진자 중 대중교통 이용자는 7명이다. 동선이 확인된 확진자(13명) 중 53%다. 대다수는 출퇴근을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중교통 운수종사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도 있다. 서울 금천구에서는 마을버스(금천01) 운전기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버스의 운행이 중단됐다. 

대중교통이 코로나19 확산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인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사람들이 몰려 ‘거리두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에 일부 회사들은 재택근무를 택하거나 출근시간대를 30분에서 1시간씩 늦췄다. 수도권지하철 1호선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직장인 이모(26)씨는 “출근 시간은 조정돼 지하철 이용이 수월하지만 퇴근시간대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에 몰린다. 코로나19 확산 전과 다름없이 전동차 안에 끼인 채로 퇴근한다”며 “누가 기침이라도 하면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밀접접촉자 확인이 어려운 것도 문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옆자리에 앉은 밀접접촉자를 추적할 방법은 거의 전무하다. 일부 전문가는 마스크를 끼지 않은 상태에서 2m 이내에 15분 이상 접촉했을 때 감염이 이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콜센터에 대한 조사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콜센터 근무자들은 서울뿐만 아니라 인천, 경기 등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11일 0시 기준 구로 콜센터 관련 코로나 19 확진자는 90명”이라며 “서울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 집단감염 사례”라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 62명, 경기 13명, 인천 15명이다. 이들 대다수의 동선은 아직 조사 중이다.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는 대중교통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3일부터 버스정류소 승차대 4081개소에 대한 주1회 집중 방역을 시행 중이다. 지난 1월29일부터는 차고지 방역과 시내·마을버스 내부 손잡이, 의자, 기둥 등 승객 손이 많이 닿는 부분에 대해 1일 4~6회 이상 방역소독 중이다. 서울지하철 1~8호선, 9호선 일부 구간을 운영 중인 서울교통공사도 역사 및 전동차 내 소독주기를 단축, 확진자 발생시 긴급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누적 확진자는 7755명이다. 이중 60명은 사망했고, 288명은 격리해제됐다. 

soyeon@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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