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성공 위해 더 이상 부담 안돼“ 최강욱 靑 비서관 사의

문재인 정부 성공 위해 더 이상 부담 안돼“ 최강욱 靑 비서관 사의

기사승인 2020-03-16 08:42:44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에게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기소된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사의를 밝혔다.

최 비서관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더 이상 부담을 드리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최 비서관은 “삶은 늘 흘러가는 것, 그 모든 이의 삶을 싣고 역사의 수레바퀴는 쉼없이 나아갑니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아 함께 맞서 싸우는 우리 모두의 분투와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 속에서도 늘 새로운 희망은 움트고, 새봄은 여전히 새생명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물러나고 또 어디선가 새싹이 피어나는 때, 저도 나서고 물러나야 하는 때를 생각했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18개월.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의 공직생활을 통해 참으로 훌륭한 분들을 만나, 진정 보람있고 영광된 시간을 가졌습니다”라고 처오아대 근무 소회를 전했다.

이어 “나름의 소임을 다하고자 노력하였으나, 저는 뜻하지 않게 ‘날치기 기소’라는 상황을 만나 결국 형사재판을 앞두게 되었습니다. 촛불시민의 명령을 거스르려는 특정 세력의 준동은 대통령님을 포함해 어디까지 비수를 들이댈지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일입니다.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대통령님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더 이상 안에서 대통령님께 부담을 드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생각했습니다. 더구나 역사의 수레바퀴를 어떻게든 되돌리려는 집요한 음모를 마주하고도 뒷전에서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최 비서관은 “고요한 것처럼 보여도 커다랗게 출렁이는 깊은 바다가 있습니다. 그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 강물처럼, 주저없이 그 길로 가겠습니다. 바위처럼 굳건하게 촛불시민과 문재인정부의 역사를 지켜내고 싶습니다. 저는 늘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역사와 직면할 것이며, 우리사회의 거침없는 발전과 변화를 위해 어디서든 주어진 소임을 다할 것입니다. 청와대 연풍문을 들어설 때의 설렘과 다짐을 잊지 않고, 다시 그 문을 나와 세상으로 나아가려 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역사와 국민 앞에 늘 최선을 다하시던 대통령님과 청와대 식구들의 열정과 품격을 마음 속 깊이 새깁니다. 대한민국의 역사, 문재인정부의 역사를 거듭 생각하며 이제는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갑니다. 늘 보내주시는 과분한 격려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리며 새봄, 더 커진 하늘 아래 늘 강건하시고 평화하시길 소망합니다”라고 전했다.

최 비서관은 지난주 청와대에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 비서관은 변호사였던 지난 2017년 정경심 교수의 부탁으로 조 전 장관의 아들에게 입시에 활용할 허위 인턴증명서를 만들어 준 혐의로 기소됐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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