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아르헨티나에서 한 커플이 온라인으로 결혼식을 올려 화제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 국민이 의무격리 중인 상황에서 진행된 결혼식이기 때문이다.
AFP통신은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에 사는 디에고 아스피티아와 소피아 쿠기노의 화상결혼식을 보도했다.
이들 부부는 1년 전 올해 3월 결혼하기로 했으나 결혼식을 준비하던 중에 코로나19 위기가 전 세계를 덮쳤다. 특히 20일부터 아르헨티나 정부가 전 국민 격리조치를 내리며 하객은 물론, 신랑과 신부도 결혼식 장소로 이동할 수 없게 되자 이들은 결혼식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대신 21일 온라인으로 ‘화상 결혼식’을 열기로 했다.
예비부부는 집에서 스스로 예식을 준비하고,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주례를 설 목사와 하객을 화상으로 연결해 결혼식을 진행했다. 이 결혼식에서 가족, 친지 등 400명의 하객들은 모니터로 부부의 출발을 지켜보고 축복했다.
신랑은 “우리가 원하는 결혼식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걸렸. 그러나 공익을 위해 우리 꿈을 제쳐두고 집에 머물면서 격리를 준수했다”고 말했다. 신부도 “파티도, 음식도, 멋진 드레스도 없는 결혼식이었지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은 사람들이 결혼식을 지켜보고 축복해주는 것 이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부부는 예정된 격리가 끝나는 대로 관공서에 가서 혼인신고를 할 계획이며, 결혼파티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로 미뤄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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