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한국은행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3개월간 금융사에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한다.
한은은 지난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4~6월까지 일정 금리수준 하에서 시장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없이 공급하는 주단위 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제도를 도입한다고 결정했다. 한은의 이번 조치는 지난 IMF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실시된 바가 없었다.
이에 따라 한은은 매주 화요일마다 현행 기준금리 0.75%에 0.1%p를 더한 0.85%를 상한선으로 91일 만기의 RP를 매입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한은은 RP매매 비은행 대상기관을 현행 5개사에서 16개사로 확대하고 RP매매 대상증권에 8개 공공기관 발행채권을 포함하는 한편, 대출 적격담보증권도 RP매매 대상증권과 동일하게 공공기관 발행채권과 은행채를 추가하기로 했다.
환매조건부채권(RP)는 금융기관이 일정기간 후에 다시 사는 조건으로 채권을 팔고, 경과 기간에 따라 이자를 붙여 다시 매입하는 채권이다. 한은이 공개시장운영으로 RP를 매입하면 시장에 유동성이 풀리는 효과가 생긴다.
한국은행 권태용 금융시장국 시장운영팀장은 “한도 제약 없는 유동성 지원은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도 실시된 적이 없었다”며 “법적인 문제가 없는 선에서 한국은행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을 고민한 결과 이번 조치를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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