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미국대사관 ‘우한 바이러스’ 표현에 중국인들 분노

주중 미국대사관 ‘우한 바이러스’ 표현에 중국인들 분노

기사승인 2020-03-27 15:37:18

[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의 근원지 여부에 대해 끊임없이 신경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주중 미국대사관이 ‘우한 바이러스’라는 명칭을 사용하자 중국 여론이 분노했다고 27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주중 미국대사관은 26일 공식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을 통해 두 차례 연속으로 ‘우한 바이러스’ 표현이 들어간 게시물을 올렸다. 

대사관 측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화상회의에서 한 발언 중 ‘우한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그대로 사용했으며, 또 한 시간 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미국 비난과 관련한 반박 게시물에서 ‘우한 바이러스’라는 말을 썼다.

이에 발끈한 중국 네티즌들은 두 게시물에 총 15만개가 넘는 댓글을 달며 미국을 비판했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27일 “미국대사관이 의도적으로 상황을 악화시키며 중국 네티즌들을 도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중국 전문가 사이에서는 “이처럼 인종차별적인 도발 때문에 미국에 대한 중국인들의 긍정적 이미지가 완전히 없어질 수 있다. 중국에서 반미 감정이 고조될 수 있으며 이는 전적으로 미국의 책임”이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글로벌타임스는 덧붙였다.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트위터를 통해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를 가져온 것일 수도 있다”며 주장한 바 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이 ‘우한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쓰자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에 오명을 씌우고 중국의 방역 노력을 훼손하려는 것”이라며 “음험한 저의가 있다”라며 비판했다.

westglass@kukinews.com

서유리 기자
westglass@kukinews.com
서유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