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트는 매출”…코로나에 뺏긴 봄, 그래도 정기세일 온다

“움트는 매출”…코로나에 뺏긴 봄, 그래도 정기세일 온다

백화점 3사, 3일부터 봄 정기세일 개시

기사승인 2020-04-04 06:30:00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백화점 업계가 일제히 봄 정기세일에 돌입했다. 아직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권고되고 있지만, 더는 미룰 수 없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때를 놓칠 경우, 봄 상품 대부분을 재고로 떠안게 되는 위험도 있다. 업계는 대규모 사은행사 등을 펼치며 소비심리가 다시 살아나길 기대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은 이날부터 봄 정기세일을 개시했다. 이미 당초 3월 말에서 일주일가량 늦췄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19일까지 17일간 ‘슬기로운 4월 생활’이라는 주제로 상품 할인부터 경품‧룰렛 이벤트, 응원 캠페인 등을 펼친다. 특히 ‘40대 실속 상품전’을 통해 최대 반값 수준의 상품을 내놓는다고 백화점 측은 전했다. 

대표 상품으로 ‘에스티로더 갈색병(75ml) 1+1’을 18만9000원에, ‘아디다스 에너지 팔콘’을 3만9900원에, ‘필립스 3000 시리즈 면도기’를 7만9000원에 판매한다. 아울러 오는 5일까지 행사 카드로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금액대별 5%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 이외에도 세일 기간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에 한해 ‘갤럭시 S20’ 등의 경품이 걸린 룰렛 이벤트도 연다. 

롯데백화점은 또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으로 모임은 자제하지만 연락은 지속하자는 의미의 '온택트' 캠페인을 연다. 롯데백화점 애플리케이션의 '1일 1온' 이벤트 페이지에 메시지를 남긴 고객 중 3명을 선정해 모바일 상품권을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봄 정기세일을 맞아 ‘골프페어’, ‘메종 드 신세계’ 등 주력 대형행사를 준비했다. 사은행사까지 더해 봄 맞이 고객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2일까지 전 점포에서 ‘골프페어’를 열고 할인 행사, 단독 상품을 선보인다. 마제스티 17 서브라임, 마제스티 프레스티지오9, 젝시오10, 혼마 베레스06 등 인기 골프클럽을 최대 30% 할인한다.

골프 의류도 내놓는다. 제이린드버그에서는 ‘아카이브’ 컬렉션을 선보이고, 골프의류 브랜드 WAAC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박윤희’와 협업한 골프의류를 업계 최초로 공개한다. 대표 상품은 제이린드버그 티셔츠 25만5000원, 골프 팬츠 33만9000원, WAAC 박윤희 디자이너 협업 골프 티셔츠 15만원, 골프 팬츠 11만원 등이다.

생활장르 이벤트인 ‘메종 드 신세계’은 오는 19일까지 세일 전 기간에 걸쳐 진행된다. ▲신혼 부부를 위한 거실, ▲중년 부부를 위한 거실, ▲아이가 있는 집을 위한 거실, ▲완벽한 휴식을 위한 침실 등으로 나눠 ‘집콕’ 관련 상품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도 오는 19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전 점포에서 ‘봄 정기 세일’을 연다. 다만 사회적 거리 두기를 고려해, 고객이 원하는 때에 사용 가능한 쇼핑 쿠폰을 증정해 ‘분산(分散) 쇼핑’을 유도하기로 했다. 세일 기간 H포인트 회원 770만명에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플러스 포인트 3만점을 증정한다. 

이외에도 현대백화점 카드 회원 300만명에게는 50만원 이상 의류 신상품을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는 10%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사은 데스크 운영도 최소화하고 일정액 이상 구매 시 받을 수 있는 상품권은 매장에서 백화점 카드 포인트로 바로 적립해주기로 했다.

최근 소비심리가 조금씩 회복되는 조짐도 나타나면서 업계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이 주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월 24일부터 3월 1일까지 매출은 전주보다 38.5%나 감소했지만 3월 2일부터 8일까지 매출은 직전 주보다는 30.9% 증가했다. 이후에도 3월 매출은 매주 직전 주와 비교해 증가세를 이어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아직 전년 수준의 매출 회복이 이뤄졌다고 단정하긴 힘들지만, 매주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며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소비 심리를 진작시키기 위한 다양한 행사로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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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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