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제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약물 ‘클로로퀸’ 사용을 재차 권하자 미국 언론들이 비판을 쏟아냈다고 6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말라리아 치료제로 알려진 클로로퀸과 유사한 약물 하이드로클로로퀸을 극찬하며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강력한 징후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나는 의사가 아니다”, “효과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라고 말하면서도 “시간이 없다”, “잃을 게 뭐가 있느냐” 등의 말을 반복하며 검증도 되지 않은 하이드로 클로로퀸을 재차 권유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 CNN방송, 뉴욕타임스(NYT), AP통신들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에 효과를 보인다는 어떠한 근거도 없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CNN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단독으로 사용하든, 혼합해 사용하든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믿을 만한 증거가 거의 없으며 오히려 메스꺼움, 설사, 구토, 발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했다.
실제로 지난달 말 미국 애리조나에서는 코로나19를 치료하겠다며 클로로퀸 인산염이 든 수조 청소용 첨가제를 마신 남성이 사망했으며, 함께 복용한 아내는 병원에 실려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AP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고, 효과가 없을 수도 있는 약에 대해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하고 있다”라며 행정부 전문가들조차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건 래니 미국 브라운대학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정신질환, 심장질환, 그 외 많은 나쁜 부작용들을 유발할 수 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처럼 ‘기적의 치료법’을 강조하는 선출직 공무원을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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