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브라질 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세가 점차 커져가는 가운데 보건장관의 교체설이 불거져 국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고 연합뉴스가 7일 보도했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자이르 보우소나우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보건부 장관을 교체하겠다고 나섰다가 군 출신 참모들과 의회 지도부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보우소나우 대통령과 만데타 보건부장관은 앞서 코로나19를 대응하는 방식에 견해차를 보여왔다. 보우소나우 대통령은 그동안 고령자 및 기저 질환자 등의 고위험자들에 한해서만 격리조치를 시행하고, 일반 시민들은 일터로 복귀해 경제를 회생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에 비해 만데타 보건장관은 WHO의 권고에 따라 대규모 사회적 격리와 학교 수업 중단, 상가 영업활동 금지 등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보우소나우 대통령은 이러한 견해차에도 불구하고 지난주까지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 법”이라고 말하며 만데타 장관을 유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혀왔으나, 이날 갑자기 교체설을 흘렸고 후임자 이름까지 구체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한편 여론은 보우소나우 대통령보다 만데타 장관을 더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이뤄진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라의 조사에서도 만데타 장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긍정적 평가 수치가 보우소나우 대통령의 평가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에 상파울루 등의 대도시에서는 보우소나우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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