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왜 코로나19 치료제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집착하나

트럼프는 왜 코로나19 치료제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집착하나

“코로나19로 암담한 현실에 대한 낙관론에서 비롯됐을 것” 분석 나와

기사승인 2020-04-07 14:13:08

[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많은 전문가들과 보건 당국의 회의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코로나19 치료제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권고하고 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6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관련 백악관 일일 태스크포스(TF)에서 코로나19의 치료제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왔다. 그러나 해당 약물은 명확한 검사를 거치지 않았으며, 오히려 심장병을 유발하는 등의 부작용 가능성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적극적으로 권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본인의 판단에 대한 신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맹국들은 “그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집착하는 이유는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더라도 약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절박함과 낙관성에서 비롯됐을 것”이라며 “소망과 희망의 나라에서 살고 있다”라고 묘사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맹신은 주변 전문가들의 일부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실제로 트럼프의 측근들은 트럼프에게 신뢰할 만한 근거들을 주고 있다고 WP는 주장했다.

FOX뉴스의 의료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의사 2명이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 해당 약물의 효능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으며 미국 내 코로나19 전담 의사 한명은 “트럼프에게 어떻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작용하는지 안내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백악관 관계자들은 일부 언론들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긍정적인 기사를 쓰도록 요구받기도 했으며 약물이 치료에 성과가 있었다는 내용의 자료를 행정 보좌관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그는 뉴욕의 지인들, 월스트리트의 친구들, 부동산 업자들을 통해 이 약에 대한 이야기들을 듣고 있고, 또 자신의 낙관론이 FOX 등의 언론에서 되풀이되는 것을 보고 있다”라며 “모두 ‘자기강화’(self-reinforcing)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westglass@kukinews.com

서유리 기자
westglass@kukinews.com
서유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