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양균 기자 = 코로나19 치료제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미국계 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 이렇다 할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회사의 ‘렘데시비르’는 유력한 치료제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길리어드사의 ‘전적’을 들어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경향신문은 8일 보도를 통해 길리어드사가 ‘생명장사’를 해왔다는 세간의 비판을 소개해 파장이 예상된다.
길리어드는 지난 1987년 설립됐다. 회사의 주된 제품은 항바이러스제를 비롯해 간염 치료제, 인플루엔자 치료제 등이다. 경향과 다수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회사는 창립 후 10년이 지난 1997년 도널드 럼즈펠드를 영입한다. 훗날 국방장관이 된 바로 그 인물이다. 럼즈펠드는 장관이 된 이후에도 회사 주식을 움켜쥐고 있었다. 이를 두고 미국 언론은 ‘공생’이라는 표현으로 비꼬았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플루 사태 이후 이 공생은 회사와 주식을 보유한 럼즈펠드 모두 톡톡한 재미를 봤다.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제품이다. 로슈는 타미플루로 상당한 매출을 올렸지만, 비판도 상당했다. 급기야 세계보건기구(WHO)가 조사위원회를 꾸리는 ‘해프닝’이 인 사이 뒤로 웃는 회사가 있었다. 바로 타미플루의 특허권을 가진 길리어드였다. 우리나라와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웃돈을 얹어가며 타미플루를 사들여 길리어드는 주머니를 불렸다. 주식을 보유한 럼즈펠드도 재미를 보긴 마찬가지였다.
이후에도 회사는 지나치게 비싼 고가의 약으로 환자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국제사회에서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약은 특허권을 제약해야 한다는 움직임에 대해 길리어드는 개발도상국내 제약회사에 불공정한 조건을 강요, 눈총을 샀다. 아울러 렘데시비르에 대해 길리어드사는 7년간 판매수익을 독점하게 됐다.
한편, 보도 이후 길리어드사는 FDA에 ‘렘데시비르’의 희귀의약품 지정을 취소하고, 7년 독점권을 비롯한 관련 혜택 또한 모두 취소해 달라는 요청서를 제출했다고 전해왔다. 회사 측은 "희귀의약품 지정 없이, ‘렘데시비르’에 대한 연구 개발을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앞선 '전적'에 비춰볼 때 이 '약속'이 지켜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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