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한 이혜훈 통합당 후보가 민병두 동대문을 무소속 후보의 사퇴에 의문을 제기했다. 여론조사가 바닥 민심과는 다르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후보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배제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던 민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며 사퇴했다”며 “무슨 내막이 있었을지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민 후보는 동대문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선거운동을 지속하던 민 후보는 사전투표 시작 전날인 9일 장경태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직을 내려놨다. 10일 오전에는 국회에서 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열었다.
이 후보는 “민 후보는 사퇴 선언 불과 8시간 전까지만 해도 본인에게 불리한 여론조사 발표에 대한 부당성을 강하게 제기하며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을 선포했다”며 “허무하게 주저앉게 된 상황은 누가 보아도 뻔한 내막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막강한 힘을 가진 집권여당이 주민의 지지를 받고 있던 무소속 후보에게 어떤 겁박과 회유를 했을지 뻔하다”며 “단시간 만에 입장이 바뀐 이유를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민 후보는 9일 사퇴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론조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여론조사 과정에서 민 후보의 직함을 20년 전 경력인 ‘전직 문화일보 워싱턴 특파원’으로 기재했기 때문이다. 민 후보는 현역 국회의원이자 국회 정무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가 바닥 민심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여론조사의 신뢰도가 굉장히 의심된다”며 “한 여론조사 업체에서 두 언론사의 의뢰를 받아 같은 날, 같은 지역을 조사했는데 20%p 가까운 차이가 났다”고 이야기했다. 이 후보는 “왜곡된 여론조사와 달리 바닥 민심은 굉장히 뜨겁다”며 “골목을 돌면 주민들이 창문을 열고 ‘나라를 바꿔달라’고 소리친다”고 덧붙였다.
민 후보의 사퇴로 서울 동대문을 선거는 이 후보와 장 후보의 사실상 양자대결로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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