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미국이 전 세계 코로나19 ‘최다 감염국’ 자리에 올라서게 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행정부의 미흡한 대처 방식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간) “대통령에서 CDC에 이르기까지, 미흡한 대처로 정치적이고 제도적인 실패들이 쏟아져 나왔고 전염병을 완화시킬 수 있는 기회들은 사라졌다”라고 말하며 위와 같은 내용의 주장을 보도했다.
WP는 “트럼프가 자신을 전시 대통령이라고 지칭하며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선포했을 때, 미국은 이미 한국·이탈리아 등 주요 감염 국가들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자국민들이 죽어가고 있었다”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늦장 대응을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은 현재 자택명령·경제활동 중단 등 역사상 가장 강력한 조치를 내리고 전문 지식 및 경험들을 갖추고 있었지만, 다른 감염국들보다 더 많은 사망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WP는 “코로나가 중국에서 처음 발병한 1월 이미 정부에게 바이러스에 대한 경고음이 울렸지만, 대통령은 적들이 공격을 개시하기 전까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흡한 대처 체계도 문제가 됐다. “내분, 영역 다툼, 갑작스러운 지도력 변화는 코로나19의 대응 작업을 방해했다”라고 지적하면서, 자금 지원을 둘러싸고 백악관과 공공 보건 기관들의 논쟁과 부족한 비상 공급 비축물량들로 인해 미국의 건강관리 시스템의 대부분이 보호장비 없이 방치됐다고 WP는 설명했다.
이에 대통령과 행정부도 이러한 ‘미흡 대처‘의 현실에 맞닥뜨리기 시작했다. 3월 중순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세가 정점에 다다라서야 트럼프가 ‘늦장 강력 대응’을 펼치자, 공화당 지도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처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조사 결과에 절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또 미국 대표적 보수 언론 ‘FOX'를 포함, 다수의 보수 언론들들마저도 트럼프의 코로나19 대처에 비교적 경멸적으로 보도하자 공화당원들은 깊이 우려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급기야 일부 공화당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및 여행 자제 등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등 코로나19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하기도 했다.
이에 공화당 여론조사기관 닐 뉴하우스는 “거부는 생존을 위한 성공적인 전략이 될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으며, 트럼프의 열렬 지지자들에게는 “자신과 사랑하는 이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WP는 “얼마나 많은 사망자들이 긴급하고 효과적인 대응으로 코로나19로부터 건강을 지켰는지는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정부의 위기 대처방식이 잠재적으로 파괴적인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은 여전히 많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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