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53일만에 첫 확진자 0명..."지역사회 고위험 잡혔다"

대구시, 53일만에 첫 확진자 0명..."지역사회 고위험 잡혔다"

기사승인 2020-04-10 11:09:43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대구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0명대로 떨어졌다. 대구 집단감염 발발 53일만에 희망적인 소식이다.

채홍호 대구시행정부시장은 10일 대구광역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6807명으로 추가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것은 지난 2월 18일 대구에서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53일만의 일이다.

대구지역 신규 확진자는 지난 2월 29일 하루 74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 흐름을 보여왔다.

채 부시장은 "신규 확진자 0이라는 소식은 아마 모든 시민여러분께서 기다리던 반가운 숫자일 것"이라며 "하지만 더욱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바이러스가 종식되는 그날까지 성숙한 시민의식을 지속하여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사망자는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전날 대비 이 지역에서는 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대구 136번째 사망자는 95세 여자 환자다. 기저질환으로 고혈압, 심부전, 치매를 앓고 있었다. 2015년부터 대실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3월 20일 코로나 전수조사 과정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구의료원에 전원돼 치료를 받다 9일 3시 25분경 사망했다.

대구 137번째 사망자는 70세 남자로 치매, 파킨슨병을 앓고 있었다. 2017년부터 한사랑요양병원에서 입원해있다 3월 27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튿날인 3월 28일 대구의료원에 입원 치료를 받다가 9일 12시 07분 사망했다.

138번째 사망자는 당뇨, 고혈압을 앓던 66세 남자 환자다. 2월 26일 가래, 인후통 증상이 처음 나타났고, 3월 5일 영남대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3월 7일 대구동산병원에서 장기간 치료를 받다 9일 13시 45분 사망했다.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는 중증 환자는 29명이다. 처음으로 20명대로 내려왔다고 볼 수있다. 에크모 치료를 병행하는 환자는 4명이다.

김신우 대구시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신규 확진자 0명은 우리가 바라던 숫자다. 앞으로 0명대를 몇 명씩 발생할지 모르지만, 지역사회에서 고위험 환자가 어느 정도 사라졌다는 의미다. 다만 세컨 웨이브(2차 확산)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모든 전문가들의 의견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다시피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는 주변에 확진자가 없어졌지만, 우리는 코로나19 면역이 없으므로 똑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신천지, 대남청도병원, 미주병원, 한사랑요양병원 등 지난 대구시 발병 사례들의 공통점은 묵혀놨던 환자들이 한꺼번에 터졌다는 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단장은 "미리 위험을 찾아내고 나오자 마자 감시하면 큰 확산이 오기 전에 막을 수 있지 않을까. 늘 이렇게 감염이 생기면 빨리 대처를 하는 태세로 가면 약이 나오고 백신이 나올 때까지 잘 견딜 수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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