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미국 내 병원들이 코로나19 환자 집중치료에 투입되면서 막대한 금전난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병원들은 재직 중인 의료진들을 해고하는 상황까지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ABC뉴스에 따르면 지난 주 7개주에서 51개의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봉 스쿠르 머시 헬스(Bon secour mercy health)는 700명의 근로자들을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테네시 주와 버지니아 주 등에 21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발라드헬스는 1300명의 직원들에 임금을 삭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국의 병원들이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을 우선적으로 수용하고, 침대와 장비들을 무료 제공하기 위해 급하지 않은 수술들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면서 병원 소득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ABC는 설명했다.
이처럼 대다수의 병원들이 재정난에 처하게 되면서 코로나19 치료 역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미시간 주 최대 병원체인인 보몬트 헬스의 CEO 존 폭스는 “수익이 감소하게 된다면 전염병을 다루기 위한 병원의 역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병원들이 재정난에 처해지면 환자들의 치료에 필요한 개인 보호장비와 인공호흡기를 구입하거나 검사 시설을 설치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한 의료 종사자는 “병원들의 일부 장비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말하며, 평소 50센트에 판매되던 마스크는 6달러에 팔리고 있으며 일부 공급 업체들은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기 위해 공급품을 사재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병원들의 재정난으로 인한 잇따른 의료진 해고로 의료 종사자들의 어깨도 한층 무거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고되지 않고 남은 의료진들은 떠난 사람들만큼의 긴 근로 시간을 책임져야 하며, 일부는 임금 삭감과 복리후생 삭감까지 감수하게 되었다고 ABC는 설명했다.
뉴욕 하이게이트 메디컬 그룹의 데이비드 플로스키는 약 100명의 그룹에서 40%의 인력을 해고했으며, 매일 5명의 인원만이 250명의 환자를 돌보아야 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병원 재정난으로 전국 각지에서 어려움의 목소리가 커지자, 연방정부는 지난 달 제정된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손실을 상쇄하고, 임시 시설과 시설 보수, 장비 및 공급품 구입 등을 위해 병원과 의료 사업자들에 1000억 달러(약 120조원)을 할당했다.
또 시마 버마 메디케어 서비스국장은 7일 트럼프 행정부가 처음으로 300억 달러의 병원 보조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말하며 “다른 지원금과 함께 총 640억 달러의 병원 지원금이 이번주에 지급 될 것이며 이중 일부는 병원 통장에 직접 입금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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