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코로나19 백신은 세계적 공공재"

빌 게이츠 "코로나19 백신은 세계적 공공재"

기사승인 2020-04-12 08:27:40

[쿠키뉴스] 장재민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세계적인 공공재로 분류해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게이츠 이사장은 12일 세계 주요국 언론사에 실은 특별기고문에서 "팬데믹 상황을 종식할 유일한 방법은 사람들이 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갖게 하는 것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게이츠 이사장은 "중요하게 다뤄야 할 문제는 가격"이라면서 "어떠한 백신이든 적정한 가격으로 모두가 접근 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재단과 웰컴트러스트재단이 여러 나라와 협력해 출범한 감염병혁신연합(CEPI)이 "최소 8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중"이며 "연구자들은 18개월 안에 최소한 하나가 준비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된다면 인류 역사상 병원체를 발견하고 백신을 개발하기까지 최단기록이 될 것"이지만 "이러한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투자기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CEPI에 최소 20억 달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백신 투자와 가격책정 외에 게이츠 이사장은 마스크, 장갑, 진단키트 등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전 세계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G20 정상들에게 촉구했다.

그는 "공중보건의 관점과 의료 수요를 바탕으로 자원을 배치해야 한다"며 "에볼라와 에이즈 바이러스(HIV) 퇴치의 최일선에서 싸워본 베테랑들이 이러한 자원 배치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진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 지도자들이 WHO 등과 협력해 가이드라인을 문서화하고 모든 참가국이 이 가이드라인에 공식 동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아주 미세한 세균이 한 사람의 건강을 해치면 이는 인류 모두의 건강에 위협이 된다"며 "코로나19와 같이 전염성이 크고 이미 널리 퍼진 바이러스는 어느 한 곳에 있기만 하더라도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doncici@kukinews.com

장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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