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명 사망·수천명 감염…위기에 몰린 슈퍼마켓 근로자들

41명 사망·수천명 감염…위기에 몰린 슈퍼마켓 근로자들

기사승인 2020-04-13 15:08:41

[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커져가는 가운데 슈퍼마켓 등의 식료품점 근무자들이 감염 위험지대에 빠졌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의료 종사자들 다음으로, 선반과 냉동고를 다시 채우고, 온라인 주문을 처리하고, 계산대를 계속 움직이는 300만 미국 식료품점 직원들만큼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더 필수적인 인력은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간호사, 의사, 구급대원 등의 의료 종사자들이 코로나19 노출 위험이 가장 높다고 말하지만, 식료품 종사자들 대다수는 보호 장비 없이 대규모의 사람들과 가깝게 접촉한다”라고 덧붙였다.

WP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져가면서 자택격리 등의 조치에 따라 일부 업종들은 영업 중단 및 자택근무령을 내렸지만, 업종 특성상 영업 중단이 불가능한 슈퍼마켓은 그대로 ‘감염 사각지대’에 몰리고 있다. 최소 41명의 슈퍼마켓 근무자들이 사망했으며 이미 수천명의 근로자들이 양성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실제 대다수의 슈퍼마켓 근무자들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상당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슈퍼마켓 근로자는 “그동안 무서웠고, 혼란스러웠으며, 아직 일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알 만한 두려움이 있다. 마치 전쟁터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들 대다수는 생계 문제로 슈퍼마켓 근무를 그만두지 못하고 있다고 WP는 설명했다. 미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식료품 계산원들은 시간당 11.43달러라는 비교적 낮은 급여를 받고 있으며, 이들 대다수가 병가 및 휴가를 내기도 어려운 환경에 처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의 한 직원도 “우리는 겁에 질려있지만, 선택권이 없다. 우리는 대학생이거나 아이들을 키우려는 부모들이다. 월급이 절실히 필요하다”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크로거와 세이프웨이 등의 기업들은 근로자에게 마스크와 장갑을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월마트는 직원들의 체온 검사를 실시하는 등 직원들의 감염 방지를 위한 노력을 보이고 있으나, 대다수의 직원들은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WP는 설명했다.

이에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의 존 로건 노동 및 고용연구국장은 “식료품점 근로자들은 종종 빈곤 수준의 임금을 위해 자신들의 안전을 희생하고 있다. 이러한 희생 덕에 나머지 사람들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는 것”이라며 “나머지 사람들이 집에 있을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기꺼이 일을 하러 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westglass@kukinews.com

서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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