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중국이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우한시가 아닌 미국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당국이 코로나19의 근원지에 대한 학술 연구를 통제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CNN은 중국 당국이 최근 두 개의 대학이 발표한 코로나19의 근원에 대한 학술 논문의 출판에 제한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에 관련된 모든 학술 논문들은 새로운 정책에 따라 정식 출판이 되기 전 추가적인 검열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코로나19 논문에 대한 검열의 확대는 지난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처음 발생한 뒤 전 세계적으로 170만명을 감염시키고 1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설명을 통제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으로 보인다고 CNN은 분석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1월 말부터 코로나19의 초기 발병에 대한 연구들이 다수 발표되었고,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코로나19 발병에 대한 정부의 공식 설명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소셜 미디어에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연구 발표에 더 엄격한 제한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중국 연구원은 CNN에 “중국 정부가 (발병이) 중국에서 발생한 것이 아닌 것처럼 묘사하는 것은 정부의 의도된 노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우한 시에서는 작년 12월 말 도시의 수산 시장과 연관된 코로나19의 첫 번째 사례를 보고했으나, 현재 중국 소셜 미디어와 중국 정부는 해당 바이러스의 근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정확한 발원지에 대한 확정적인 결과는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으며, 지난달 중국 외교부 자오 리젠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가 미국에서 발원해 미군에 의해 중국으로 유입됐다는 음모를 게재하기도 했다.
워싱턴 외교관계위원회의 옌중 황 세계보건 선임연구원은 CNN에 코로나19의 기원이 중국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하며, “바이러스의 원인과 정부의 위기대응에 대한 자체적인 서술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관련 연구들을 통제하려는 행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학 연구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요구에 따르게 될 때, 정부의 입장에 대한 신뢰성은 더욱 약화되며, 불충분한 보고와 잘못된 정보에 대한 비난은 보다 커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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