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코로나19의 여파로 전 세계에서 휴교령·외출 자제 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 부모들의 아동학대 상담 전화가 증가하면서 아동 학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NHK의 보도에 따르면 나고야시 NPO CAPNA의 아동학대 예방 네트워크 아이치에서는 “아이에게 손을 들었다”라는 등의 아동학대 상담 건수가 196건에 달했다. 이는 작년 동일 시기 대비 20% 증가한 수치라고 단체는 설명했다.
상담의 대부분은 일본 전역의 육아 중인 부모들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자녀들과 집에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그로 인한 스트레스들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NPO는 이에 “아동 학대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라면서 “사태의 장기화가 예상되어 아이 뿐만 아니라 부모에 대한 지원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여성은 NHK에 자녀들과 사소한 일로 싸움을 반복하게 되면서 정신적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면서, “기댈 곳도 없고, 기분 전환도 못해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다. 절대 안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이에게 손이 올라가는 심정을 이해할 것 같다”라며 “친구들과의 만남도 여의치 않아 상담할 수 있는 자리가 너무 적다”라며 호소했다.
이처럼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외출이 자제되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자 국제연합(UN)도 가정폭력과 아동 학대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에 도쿄 통신대학의 사이무라 슌 교수는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지자마자 학대를 바로 적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주변 어른들이 협력해 아이들의 변화를 포착할 수 있는 안테나를 달아줘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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