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늑장 대응에 비판적인 의견을 드러내자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해고를 촉구하고 나섰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가 “이제 #FireFauci(파우치 해고)가 필요한 때”라고 게재한 글을 리트윗했다.
이는 12일 저녁 파우치 소장이 CNN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State of the Union)’에 출연해 트럼프의 늑장대응에 대한 질문에 대해 “신속한 대응이 있었다면 더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직접 논평하기보다는 다른사람들의 트윗을 리트윗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행정부 내 비판자들에게 분노를 표출한 적이 종종 있었다고 WP는 부연했다.
파우치 소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코로나19 대응 방식에 분명한 의견차를 보여 왔다. 지난 주 파우치 소장이 코로나19 치료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언급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과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막기 위해 끼어들며 노골적인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파우치 소장 뿐만 아니라 미국의 다수 언론들도 트럼프의 ‘늑장 대응’에 비판적으로 보도하고 나섰다.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언론 폭스뉴스(FOX)도 존스홉킨스 보건안보센터 소장 크리스 윌리스의 “트럼프 행정부가 더 빨리 행동했다면 미국이 훨씬 더 좋은 위치에 있었을 것”이라는 내용의 인터뷰를 싣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대체 폭스뉴스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완전히 새로운 공놀이(ball game)야!” 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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