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영국 정보당국이 보리스 존슨 총리 내각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계기로 중국과의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의견을 제출했다고 연합뉴스가 13일 영국 매체를 인용 보도했다.
12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의 대외정보담당기구 MI6과 국내 정보담당기구 MI5는 코로나19 사태 종식 후 대중 관계를 재분석하고, 특히 첨단기술과 전략산업 분야에 대해 대중 협력을 통제할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영국 정보당국은 중국이 코로나19 사태 종식 이후 일당 독재체제를 더욱 적극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특히 정보통신과 인공지능 같은 첨단기술분야의 주요 기업 인수 제한이나 대학 연구에 중국 유학생 제한 등을 검토 과제로 제시했다.
NI5와 MI6은 앞서 영국이 점유율 상한 35%를 조건으로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에 5G 이동통신 시장 참여를 허용한 것에 대해서는 타당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대중 관계 재검토 압박이 강해지면 해당 결정을 두둔하기는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망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정보당국은 최근 들어 중국의 활동에 더욱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왔다. MI5는 지난 달 새 수장 임명 당시 중국에 더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으며 MI6은 중국의 코로나19 발생 보고가 실제보다 상당히 축소됐다고 내각에 보고한 바 있다.
한편 중국에 대한 이러한 비판적인 목소리는 영국이 인공호흡기 등 부족한 의료장비를 중국으로부터 조달받아야 할 처지에 놓이면서 한차례 수그러든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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