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코로나19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서는 소신 발언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미국 전염병 최고전문가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미 공화당원들의 표적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파우치 박사는 앞서 코로나19 대응 방식에 있어서 서로 상반된 의견차를 보여 왔다. 그러다 지난 12일 파우치 박사가 인터뷰에서 “조금 더 일찍 완화를 했더라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늑장 대응’을 꼬집는 듯한 발언을 하자 공화당원들 및 트럼프의 열렬 지지자들로부터 비난의 표적이 됐다
ABC뉴스에 따르면 보수주의자들은 파우치 박사가 코로나19 위기를 과대평가해왔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공화당 의원들 또한 파우치를 공개 비난하기 시작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공중보건 전문가들, 파우치 박사,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코디네이터 데보라 버스 박사 등의 말을 듣지 말고 경제에 집중하라고 트럼프 대통령에 요구했다.
또 애리조나 하원의원 앤디 빅스와 콜로라도 공화당 의원 켄 벅은 12일 파우치 박사가 코로나19가 미친 경제적 영향을 “양심적”이라 표현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파우치와 그의 전문가 팀은 코로나19의 확산을 완화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마땅하다. 그렇지만 그들은 더 이상 이 판의 주요 목소리가 되어서는 안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해고’라고 쓰인 공화당의원의 글을 리트윗해 파우치 박사를 해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그러자 그는 “나는 누군가를 리트윗했고 정말 몰랐다. 누군가가 내가 그(파우치 박사)를 해고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나는 그를 해고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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