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정부를 미화하는 내용의 영상을 틀어 일부 방송사들이 브리핑 중계를 중단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14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 회견도중 갑자기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내용의 영상을 틀었다.
해당 영상에서는 “미디어는 처음부터 사태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했다”라는 자막으로 시작해 정부에 감사를 표하는 주지사들의 발언을 편집한 내용이 이어졌다. 영상 방영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이 가짜 기사를 작성해 안타깝다”라며 “나는 비판받는 것은 신경 쓰지 않지만, 아예 틀린 말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의 주요 언론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의 보도들이 이어지자 이에 따른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부 언론사들은 브리핑 중계를 중단하고 나서기도 했다. CNN은 브리핑 중계를 중단한 뒤 앵커 존 킹이 화면에 나타나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국민 세금으로 'propaganda'(선전) 영상을 방영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비판했다. 또 “분노한 트럼프가 브리핑을 프로파간다 홍보 시간으로 바꾸다”라는 자막을 띄우기도 했다.
MSNBC 방송 역시 백악관 브리핑 중계를 도중에 중단했으며, 이후 방송 진행자는 “이것은 백악관 브리핑이 아니기 때문에 끼어들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CNN과 MSNBC는 이전에도 종종 백악관 코로나19 TF브리핑 중계를 중단한 바가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대표적인 보수언론 폭스뉴스는 지금까지 모든 브리핑을 처음부터 끝까지 생중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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