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인도네시아의 한 마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외출 자제를 실천을 도모하기 위해 유령 복장을 한 자원 봉사자들을 동원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BBC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케푸 빌리지에서는 지난달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의 일환으로 시민들의 외출을 자제시키기 위해 야간 순찰대를 배치하기 시작했다.
특이한 것은 이들이 유령 복장을 한 채로 야간 순찰에 동원되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유령은 인도네시아 전설에서 등장하는 ‘포콩(pocong)'이라는 이름의 유령으로 죽은 사람의 영혼이 갇혀 있는 모습을 나타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특이한 전략은 시행 초기에는 정반대의 효과를 보았다. 포콩으로 분장한 자원 봉사자들을 찾아내기 위해 사람들이 밖으로 뛰쳐나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완전히 뒤집어졌다. 현지 주민 카르노 수파드모는 “포콩이 등장한 이후 부모와 아이들이 집을 떠나지 않고 있다”라며 “그리고 저녁 기도 후에는 사람들이 모이거나 거리에 머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사원의 관리자 안자르 판카는 자카르타 포스트에 “이 계획이 주민들에게 잠재적이고 치명적인 질병의 영향을 일깨워주었기 때문에 효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 계획은 마을 청년 단체장이 지역 경찰과 협력해 시행하게 된 것으로, 안자르 판카닝티아스 청년그룹 대표는 로이터 통신에 “포콩이 으스스하고 무서워서 억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라고 전했다.
케푸 마을의 대표는 로이터통신에 “주민들은 아직도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 방법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라며 “그들은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기 때문에 집에 있으라는 지시를 따르기 매우 어려워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존스홉킨스대의 통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는 지금까지 약 4500명의 확진자와 400명의 사망자들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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