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쿠키뉴스] 소인섭 기자 = 비례대표 개표 결과 전북 인사 6명이 여의도 문턱을 넘었다.
총 47개 비례대표 의석 가운데 이번 선거를 통해 더불어시민당이 17석을, 미래한국당 19석, 정의당 5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이 3석을 각각 확보했다. 전북에서는 더불어시민당 양경숙 당선자를 비롯해 미래한국당 이종성·조수진·정운천·이용 당선자, 열린민주당 최강욱 당선자가 그들이다.
한국재정정책연구원 원장인 양경숙(정읍) 당선자는 비례 17번을 받아 가까스로 금배지를 달게 됐다. 행정학 권위자인 당선자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전국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선거과정에서 그는 한국경제의 중추인 중소벤처기업 혁신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K-바이오·메디컬, K-POP 등과 연계해 중소기업에 대한 맞춤형 수출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약속도 하는 등 중소기업 살리기에 공일 들일 태세다.
미래통합당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서는 의외로 많은 전북인이 추천됐다. 보수당에서 전북출신 의원 4명을 한꺼번에 배출하기는 처음이다. 이들은 지난 7일 고향인 전북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종성(김제) 후보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비상임이사로, 자신의 직업을 사회복지사로 신고했다. 장애인인 그는 어린시절 가족 반대를 무릅쓰고 서울로 전학시킨 어머니를 고마워 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호남지역에 대규모 가공유통 클러스터가 조성돼야 한다고 했다.
조수진(익산) 당선자는 동아일보에서 논설위원으로 퇴직한 언론인 출신이다. 초등학교 때 전주로 전학했다는 그는 전북 유세에서 '건강한 견제'를 위해 "친정에서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한 바 있는데, 여의도에서 어떤 견제구를 던질 지 주목된다. 당 대변인을 맡고 있다.
정운천(고창) 당선인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전주을 지역구에 20여 년 만에 '보수의 깃발(당시 새누리당)'을 꽂은 장본인이다. 민주당 바람이 거센 전주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당선될 것으로 보고 준비하다 보수통합과 비례대표에 승부수를 던졌다. 당 최고위원인 그는 이번 보수통합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당선자는 21대 국회에 입성하면 공수처법·공직선거법 폐기와 석패율제 법제화를 성공시키겠다고 외친 바 있다. 그는 이명박 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냈다.
이용(전주)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제연맹 스포츠위원도 입성하게 됐다. 국가대표팀 선수·지도자 출신이다. 현역 시절 동계올림픽 썰매 종목 중 하나인 루지 선수였으나 현재는 스포츠정책 전문가다. 이 당선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정부보다는 한국당이 귀담아 들어줘 동참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스포츠 정책에 어떤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최강욱(남원) 당선자는 창당 초·중반 돌풍을 일으킨 열린민주당 소속. 법무법인 청맥 변호사로 있으면서 법조 개혁을 주창해 왔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 공직기강 비서관을 지냈다. 현 정부 검찰개혁 선봉에 섰던 그가 공수처 설치, 검찰개혁 등에 민주당 율사출신들과 어떤 협업관계를 갖고 추진할 지 큰 관심이다.
isso200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