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존슨 총리, 코로나19 확산 초기 긴급회의 '상습결석' 논란

英 존슨 총리, 코로나19 확산 초기 긴급회의 '상습결석' 논란

기사승인 2020-04-20 13:49:50

[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 확산 초기 당시 긴급안보회의에 상습적으로 불참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고 20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선데이타임스는 19일(현지시간) 현 영국 정부가 초기대응에 실패했다고 주장하면서 존슨 총리가 지난 1~2월 코로나19와 관련한 긴급안보회의 ‘코브라(Cobra) 회의’에 다섯 차례나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영국이 지난 2월 말 보호장비 일부를 중국에 수출했다는 사실도 함께 보도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2월 말 코로나19를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두겠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영국은 감염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 사망자가 최소 1만6060명에 달했으며, 이에 따른 진단검사 장비 및 의료진들을 위한 보호장비 부족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존슨 총리에 대한 비판 보도가 나오자 현 정부 인사들은 적극 해명에 나섰다. 존슨 총리의 최측근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스카이뉴스와 BBC 방송등에 출연해 “선데이타임스의 보도가 잘못된 부분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총리가 코브라 회의에 다섯 차례 불참한 것은 맞지만, “대다수의 코브라 회의는 총리가 참석하지 않는다”며 정상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코브라 회의는 관련있는 분야의 장관이 주재한다면서 “총리는 (회의에서의) 결정을 모두 알고 있었고, 일부는 본인이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개빈 윌리엄슨 영국 교육부 장관도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총리는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노력에 앞장서 왔다”며 옹호하고 나섰다.

그러나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다른 관료가 코브라 회의를 주재하는 일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과 같은 국가 위기에서는 총리가 주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고든 브라운 전 총리의 비서였더던 데미안 맥브라이드도 트위터에 2007년 구제역 당시 전 총리는 모든 코브라회의를 모두 주재했다고 밝혔다.

노동당 예비내각 보건장관인 조너선 애슈워스 의원도 “총리가 회의에 불참했다는 것은 초기부터 행동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주장하며 고브 실장의 해명에 “영국 정치사에 있어 가장 부실한 반박일 것”이라며 비판했다.

westglass@kukinews.com

서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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