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미국 명문사학 하버드대학교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연방정부의 지원금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이어지자 지원금을 받지 않겠다 밝혔다고 23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하버드대학교는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하버드는 ‘경기부양 패키지법’(CARES Act)의 고등교육기관 지원금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버드대는 “우리도 다른 기관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경제위기로 심각한 재정적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라며 “그러나 정치인들이 하버드에 초점을 맞추면서 지원금 참여가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 교육부에도 우리의 결정을 통보하고, 하버드에 배정된 지원금이 신속히 재배정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버드대는 지난달 발표된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기부양법에 따라 약 900만 달러(약 111억2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하버드는 지원금을 반환하라. 그러지 않을 경우 다른 수단을 찾을 것”이라며 “정부 지원금은 근로자를 위한 것이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재단을 위한 것이 아니다”며 하버드에 압박을 가했다.
이에 하버드대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학생들을 위한 긴급재정지원에 사용할 것이라며 보조금을 지킬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여론의 싸늘한 시선들이 이어지자 결국 지원금을 반환하겠다며 백기를 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프린스턴, 스탠퍼드, 매사추세츠 공대(MIT) 등의 부유한 유명사학들도 잇따라 지원금 신청을 철회하고 나섰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브리핑에서 “그들은 돈을 받지 않을 것이다. 대단하다”라며 감사의 뜻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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