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쿠키뉴스] 조병수 기자 =강원 고성군이 한반도와 유럽을 잇는 철도 중심의 동북아 물류거점지역으로 도약한다.
최근 정부가 동해북부선인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을 확정함에 따라 한반도가 철의 실크로드를 통해 동북아 물류 중심국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그 중심에 고성군이 북방물류경제 중심지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고성군은 정부 주최로 27일 남북철도 연결을 통해 유라시아 대륙으로 이어지는 철의 실크로드 실현을 위한 첫 출발인 동해북부선 철도 연결을 대내외에 표명하기 위해 고성군 현내면 제진역사에서 오전 11시 4·27 판문점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통일부장관, 국토교통부장관, 국회의원, 강원도지사, 강원도의회 의장, 고성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고성군은 이번 판문점 기념행사를 경기도가 아닌 강원도 최북단 고성군에서 개최하는 이유에 대해 미래 통일 및 북방경제시대에 핵심 거점지역으로 지리적 역사적 가치를 인정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과거 분단 전 고성군은 동해북부선 철도 전체 노선 중 43.1%를 차지하고 있으며 32개 정차역 중 13개 역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철도를 통한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했던 교통 요충지였다.
이를 토대로 현재 정부는 대북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경제구상에서 3대 경제벨트 중 2개 벨트(환동해, 접경지역) 접점지역을 고성 거점으로 해 한국경제 영역을 북한을 넘어 대륙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성군은 정부의 동해선철도 조기 추진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0월에 자체적으로 물류중심지 발전구상을 완료했다.
고성군 물류중심지 발전구상안은 북교류활성화 시 물류량 산출결과를 토대로 전자제품, 음식가공품, 가구 등을 주요 품목으로 한 유통단지, 물류센터, 배송센터, 복합화물터미널 등을 36만㎡의 규모로 조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함명준 고성군수는 "분단 이후 고성군이 '닫힌 고성'으로 변방 이미 지였으나 현재 북방경제시대에는 '열린 고성'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군은 강원도와 정부와 합심해 단순히 접경도시들을 위한 발전모델이 아니라 복지, 균형, 평화, 생태, 지속가능성과 같은 다양한 사회적 가치들이 담겨진 질적인 발전을 실현할 수 있는 한반도의 모범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앞서 지난 23일 김연철 통일부장관 주재로 정부가 제313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고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를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인정하고 사업을 추진하기로 확정했다.
정부의 동해북부선인 강릉~제진 간 철도건설사업의 확정에 따라 강릉~제진 철도는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 받는 등 조기에 사업이 착공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강릉~제진 철도는 기존 강릉선 KTX,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동해선 등과 연계해 동서와 남북을 어우르는 북방경제시대 대륙의 관문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사업은 2조8520억원이 투입돼 단선전철로 110.9㎞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지난 2006년 12월 제진~군사분계선 완공(7㎞)를 비롯해 2016년 6월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16~2025) 신규사업 반영, 2018년 4월 동해북부선 연결 추진위원회 발족, 2018년 4월 남북정상 '판문점 선언'(동해선 철도 연결), 2018년 12월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 2019년 4월 평화경제 강원비전 전략보고회, 2020년 2월 평창 평화포럼(동해선 철도와 유라시아 철도 세션) 등 남북철도 연결을 통해 북과 대륙으로 이어지는 철의 실크로드 실현에 있어 동해선 철도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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