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미 정부가 빠른 ‘경제 재가동’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이를 위한 코로나19 항체검사 빈도도 대폭 늘리려 하고 있지만, 정확성 문제 등이 계속해서 불거지면서 책임 기관인 FDA(식품의약국)에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항체 검사 수를 늘리는 것에 주력하고 있으며, FDA 또한 이를 위해 일반 기업들이 자체 검사를 거친 후 통보만 하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 조치를 시행했다.
ABC뉴스에 따르면 FDA의 이러한 조치로 엄격하게 검증되지 않은 항체검사들도 시중에 보급될 수 있게 되자 수많은 생명공학업체들이 투명성이 거의 보장되지 않는 코로나19 항체검사의 개발과 보급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츠버그 의과대학의 앨런 웰스 상임이사는 “FDA의 항체검사 처리 과정은 상당히 재조명되고 있다”면서 “이전에는 너무 엄격한 통제로 PCR 테스트의 발전을 위촉시켰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지금은 반대로 너무 많이 휘두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FDA는 검증이 무엇인지조차 말하지 않고 있다”라며 “다양한 데이터의 양, 서로 다른 수준, 격차 등으로 인해 믿을 수 없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의 검사 과정에서도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검사 결과의 오류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표본을 통해 검증하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적절하지 않은 표본을 가지고 검사를 진행해 잘못된 결과를 도출해내는 기업들도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마요 클리닉 감염병 검사 책임자인 엘리자 틸은 “우리 역시 발병 전에 채취한 샘플을 사용하여 잘못된 항체 양성결과를 얻으려 한 검사를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 뉴욕 시에서도 항체 샘플링 연구 결과 뉴욕 거주자의 21%가 항체를 보유하고있다는 추정 결과가 나타나, 지나치게 높은 ‘항체 보유율’에 전문가들도 의구심을 표출하기도 했다.
마운트시나이 병원의 플로리안 크램머 교수는 트윗에 “뉴욕시의 20% 이상의 감염율은 여러 가지 이유로 너무 높은 것 같다. 나는 6~8%가 진실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들이 불거지자 FDA의 한 고위 관계자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 항체 검사의 종류가 많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며, NIH와 CDC와의 협업을 통해 비상 사용허가 신청을 받은 기업들의 테스트를 물리적으로 검증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스티븐 한 FDA국장은 24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리는 유연성을 제공한다”라며 “FDA는 CDC, NIH등과 함께 테스트의 효율성을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정보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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