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위기에 빠진 중남미 교도소…1400여명 감염

집단감염 위기에 빠진 중남미 교도소…1400여명 감염

기사승인 2020-04-28 10:31:44

[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중남미 각국의 교도소에서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대다수는 과밀 상태인데다 제소자 통제가 힘들기로 악명이 높아 피해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28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중남미 각국에서 총 1400여명에 달하는 교도소 재소자와 교도관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한 국가는 페루로 총 613명이 감염됐으며 최소 13명이 사망했다. 칠레 산티아고의 푸엔테알토 교도소에서는 중남미 단일 교도소 중 가장 많은 300명 이상의 감염자가 나왔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 재소자들이 감염 공포에 떨고 있다고 전해졌다.

한편 1400명이라는 숫자도 공식 집계일 뿐, 확인되지 않은 감염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중남미 지역의 교도소들에는 총 150만명의 재소자가 수감돼 있는데, 대부분의 교도소들이 과포화 상태인데다 예산 부족에 시달려 시설도 열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전반적으로 수감자 통제가 엄격히 이뤄지지 않는 곳도 많고 위생 상태도 좋지 않아 코로나19 집단 감염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제기돼고 있다.

이러한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로 교도소 측이 면회 금지 등의 조치를 내리자 불만을 품은 재소자들이 동요하면서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등에서는 교도소 폭동이나 대규모 탈옥 등이 잇따랐다. 

이에 유엔을 포함한 국제 인권단체들은 중남미 각국 정부에 교도소 재소자들의 보호 조치를 강화하라고 촉구하기도 했으며, 이에 따라 칠레, 콜롬비아 등 일부 국가들은 비교적 죄질이 가벼운 재소자들을 석방하기도 했다.

westglass@kukinews.com

서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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