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이낙연, 이천 화재사고 조문발언 소름 끼쳐”

장제원 “이낙연, 이천 화재사고 조문발언 소름 끼쳐”

기사승인 2020-05-06 09:55:12

[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고 유가족들과 나눈 대화 내용을 두고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소름이 돋는다”며 비판했다.

장 의원은 이날 5일 페이스북에 이 전 총리가 유가족들과 나눈 대화를 언급하며 “문재인 정권의 직전 총리이자, 4선 국회의원, 전직 전남도지사,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차기대통령 선호도 1위이신 분이 가족을 잃고 울부짖는 유가족과 나눈 대화라니 등골이 오싹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이자 “이성만 있고 눈물은 없는 정치의 진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이낙연 전 총리는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유가족 30여명과 만났다. 유가족들은 이 전 총리에게 “이번 사고의 대책을 가져 왔느냐” “노동자들의 죽음이 계속되고 있는데 어떻게 할 거냐”라는 질문들을 쏟아냈다.

이에 이 전 총리는 “현직에 있지 않아 책임 있는 위치가 아니다” 이라는 다소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자 유가족들은 “그럴거면 뭐하러 왔냐” “장난치는 거냐”라고 되물었고, 이 전 총리는 “장난으로 왔겠느냐. 저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한 조문객으로 왔다”며 “여러분들의 마음을 전달하겠다고 말씀드렸지 않나”고 답했다.

“사람들을 모아놓고 뭐하는 거냐”라는 유가족의 질문에는 “제가 모은게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말했고, 이에 “그럼 가시라”고 하자 “가겠다”라고 답하며 10여분 만에 면담이 끝났다.

이에 장 의원은 “너무너무 맞는 말을 너무너무 틀린 말 하나 없이 하셨다”면서도 “그런데 왜 이리 소름이 돋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장례식에서 보인 눈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눈물을 참으며 읽은 기념사,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보인 눈물들을 기억한다”라며 “그 눈물들은 현직 총리로서 흘린 눈물이었나 보다”라며 비판했다.

westglass@kukinews.com

서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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