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살아난 소비 불씨”…유통가, 황금연휴 분위기 잇기 ‘안간힘’

“모처럼 살아난 소비 불씨”…유통가, 황금연휴 분위기 잇기 ‘안간힘’

기사승인 2020-05-08 04:20:00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황금연휴에 반짝 매출을 맛본 유통업계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모처럼 살아난 소비 심리가 다시 꺾이기라도 한다면, 하반기 매출 역시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다. 저마다 대규모 기획전을 펼치거나, 빠르게 여름 상품을 등판시키며 ‘불씨’ 살리기 전략을 꺼내들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대 6일의 지난 '황금연휴' 기간 소비 심리가 살아나며 매출이 '반짝' 상승했다. 롯데백화점은 연휴 기간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 5월 초 연휴 기간보다 3.2%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전년 대비 각각 7.5%, 2.6% 올랐다. 

백화점보단 미미하지만 마트업계 역시 회복세를 띠었다. 이마트는 황금연휴 기간 매출이 전주 대비 1% 증가했다. 국산 과일 41.2%, 소고기 33.5%, 돼지고기 13.7%, 조개류60.3%, 회·초밥(33.1%) 등의 매출이 크게 올랐다. 롯데마트도 전년 동기 대비 1.3% 소폭 증가했다. 캠핑용품과 회초밥이 각각 115.4%, 38.2% 증가하며 매출 상승이 두드러졌다. 

관건은 모처럼 살아난 소비 불씨를 어떻게 이어가느냐다. 신세계‧롯데백화점은 대규모 화장품 기획전을 꺼내들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잦아들며 야외활동이 늘어나면 화장품 구매가 활발해 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화장품 편집매장 시코르를 통해 이달 31일까지 'K뷰티페어' 행사를 열고 100여개 브랜드 제품을 할인에 나섰다.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는 4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파뮤와 라곰 등 시코르 자체브랜드 제품을 담은 샘플 백을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행사 기간 시코르 멤버십 고객에게는 7%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도 소비 진작 차원에서 지난 황금연휴기간 화장품 공세를 펼쳤다. 오픈 이래 최대 규모로 40개 화장품 브랜드가 참여하는 코스메틱 페어를 전점에서 열었다. 롯데백화점은 2월 24%, 3월 37%, 4월 22%까지 감소한 화장품 매출이 이달 회복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리빙·인테리어 소품 등의 인기 주목했다. 갤러리아는 오는 19일까지 갤러리아명품관 웨스트 5층에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챕터원' 팝업 스토어를 열고 가구와 조명·식기까지 의식주를 기본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제품들을 내놓는다. 이른바 ‘집콕’ 생활이 길어지며 리빙 상품군 수요도 꾸준히 늘어단 것에 따른 것이다. 

대형마트 업계도 ‘빠른 여름’, ‘건강 기획전’ 등으로 대규모 할인전을 펼치며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마트는 8일부터 여름 상품의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이른 더위에 빠르게 여름 상품 판매에 나서 코로나19에 떨어진 봄 매출을 만회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4일까지 수박은 전년 동기보다 7.2%, 선풍기는 11.7%, 냉면은 4.4% 매출이 늘었다. 1만원 미만 수박을 비롯, 에어컨, 써큘레이터 등 여름나기 상품을 내놓는다.

홈플러스는 ‘건강박람회’를 열고 어버이날과 코로나19로 높아진 건강식품 수요 잡기에 나선다. 홈플러스 온라인몰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건강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8% 뛰었다. 특히 건강즙 품목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건강즙은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400%나 급증했다. 

홈플러스는 15대 브랜드 30여종의 제품을 오는 13일까지 ▲면역력 증진 ▲장/혈관 건강 개선 ▲필수 영양소 보충 ▲건강식 등 4개 카테고리로 나눠 선보인다. 아울러 1인 1일 1회에 한해 14대 건강 브랜드 행사 제품을 3만원 이상 구매하면 3000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연휴 기간 매출이 늘기는 했지만 지속적으로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추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내부에서도 여러 기획전을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만큼, 소비심리에도 긍정적 영향이 나타나길 바란다”라고 기대했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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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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