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도 ‘인종차별’… 검사도 받지 못하는 '흑인' 환자들

코로나19 치료도 ‘인종차별’… 검사도 받지 못하는 '흑인' 환자들

기사승인 2020-05-11 14:17:44

[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미국 내 흑인들이 코로나19 검진을 받지 못한 채 사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인종차별이 치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즈는 10일(현지시간) 흑인 가정 내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죽음과 관련해 인종적 편견 영향 여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다수의 흑인들이 코로나19 의심증상으로 병원에 방문했으나 관련 검사를 받지 못했다. 이들은 사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망한 레지날드 렐프의 누나는 "렐프가 고온으로 병원에 방문했을 때 코로나19에 대한 검사를 받지 못했다"며 “병원에 도움을 구하고자 찾아갔을 때 외면당했다. 만약 (흑인인) 그가 백인이었다면 외면했을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실제 수십년간의 연구에 따르면 흑인 환자는 백인 환자보다 의료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의회에서 의뢰한 의료의 인종과 인종적 불균형에 관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종과 소수민족은 의료의 질을 낮추는 경향이 있다”고 밝혀졌다.

생명공학 연구기관인 루빅스생명과학의 시범 연구에서도 흑인 환자가 백인 환자보다 코로나19 치료·검사를 받을 확률이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루빅스의 설립자인 레지날드 스위프트는 7개 주에서 병원을 방문한 2만7000명 이상의 환자들의 치료를 비교한 결과 흑인 환자가 백인 환자보다 검진을 받을 확률이 6배 낮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동료평가가 반영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의료에 대한 암묵적 편향이 존재한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의료 전문가들에게 유행병 기간 동안 인종적 편견이 치료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미국 내 코로나19로 치명타를 입은 경제에서도 인종차별이 존재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6일(현지시간) 공개한 공동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히스패닉이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을 확률이 백인보다 약 2배 높았다. 코로나19가 발병한 후 인종별 해고·일시해고율은 히스패닉 20%, 흑인 16%, 백인 11% 순이었다.

이와 관련 미 노동부 전임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던 하이디 시어홀츠는 “모든 경기침체가 인종과 민족에 따른 불평등을 악화시키며 흑인과 히스패닉 노동자에게 더 큰 타격을 준다”며 “이번에는 더 악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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