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독성 쇼크를 닮은 신종 염증증후군이 뉴욕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질환은 영국 등에서 보고된 바 있으며 지난달 말 부터 뉴욕에서도 보고되고 있다.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빌 드 블라시오 뉴욕 시장은 10일(현지시간) “뉴욕 내 38명의 어린이들이 코로나19 면역 반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신종 염증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일 보건부가 시 보건 제공업체에 보고한 15건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주 전역 증상 의심자수는 85명, 사망자수는 3명에 달한다. 사망자 중 두 명은 초등학생, 한 명은 청소년으로 알려졌다.
보건 당국은 “신종 염증 증후군의 증세는 독성 쇼크와 가와사키병을 닮았다”며 “장기간 높은 열, 두드러기, 심한 복통, 혀의 빨개짐과 같은 피부색 변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독성 쇼크의 증상으로는 심한 고열, 구토, 복통, 홍반성 발진 등이 있다. 가와사키병은 4세 이하의 영유아에게서 발생하는 급성 열성 발진증으로 갑자기 고열이 이어지고 피부·점막에 홍반이 나타난다.
옥시리스 바르봇 뉴욕 시 보건국장은 이날 “신종 염증증후군이 계속해서 진화 중”이라며 “어린이들을 위험에서 구하기 위해 연방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종 염증증후군은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다른 주에서도 소수의 사례가 보고됐다. 영국,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 국가들에서 적어도 50건의 사례가 확인됐다.
영국에서는 환자들이 가와사키병 증상을 보이며 호흡이 불가능한 정도로 상태가 위중해지기도 했다. 일부는 코로나19 양성 확진을 받았다.
영국 국영 의료보장제도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서한에서 “지난 3주간 런던을 포함한 영국 전역에서 다기관 염증 상태를 보여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소아과 환자들이 증가했다”며 “혈액학적 소견은 중증 코로나19 소아환자와 일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와 관련한 증후군이라는 사실이 명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원인이 있을 가능성을 열어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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