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기업들의 실적 부진 우려가 높아지면서 배당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장 분기배당도 전년 대비 배당 실시 기업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가오는 중간배당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분기 분기배당 실시 계획을 밝힌 상장사는 삼성전자와 웅진씽크빅, 동남합성, 포스코, 쌍용양회, 효성ITX 등 6곳이다.
현재까지 배당 계획을 밝힌 곳 중 일부는 무난한 수준을 내놨다. 삼성전자의 분기배당은 보통주와 종류주 1주당 354원씩으로,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이다. 배당액은 총 2조4026억원 규모다. 쌍용양회도 1분기 주당 110원의 분기 배당을 결정했다.
다만 실적이 악화된 포스코는 1분기 주당 1500원의 현금배당 결정을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 주당 배당금이 2000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주당 500원 내린 금액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배당은 기존 수준에서 더 내려서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평가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실적에 타격을 입은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어서다. 배당금액은 최근 몇년 간 계속 증가세를 탔으나, 올해는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배당금액은 지난 2016년 9536억원에서 지난 2017년 4조6475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9조1060억원으로 늘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불확실성이 확대돼 기업들의 현금 지출이 쉽지 않을 양상이다. 배당 실시 기업도 적고, 배당보다는 자사주 매입을 선택하는 곳이 더 많을 것"이라며 "분기배당 뿐만 아니라 오는 중간배당도 지난해 규모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김재은 연구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이 부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업들은 배당보다는 자사주 매입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자사주 매입을 실시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의 재원은 결국 같다는 점에서 2020년 주주환원은 연말 배당보다는 자사주 매입으로 미리 실시되고 있다고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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