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대한주택관리사협회가 최근 강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입주민의 갑질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비원 사건과 관련해 사회적으로 근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협회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 70%가 넘게 거주하는 공동주택에서 일부 입주민과 외부인의 경비원·관리사무소 직원들에 대한 폭력으로 사회적인 비극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협회는 앞서 2014년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서도 입주민의 횡포와 모욕으로 경비원이 분신자살한 사건이 있었고 2016년 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관리사무소장에게 발언한 '종놈' 막말 사건, 2018년 경기도 오산시 모 아파트 입주민이 '인터폰을 받지 않았다'며 경비원을 폭행한 사건, 2018년 10월 서대문구 한 아파트 입주민이 70대 경비원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 2019년 4월 부산 모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야구방망이로 관리사무소장과 관리 직원들을 위협한 사건 등이 있었다고 거론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 밖에도 드러나지 않은 사건은 매우 많을 것"이라며 "공동주택 경비원을 포함한 관리사무소 직원들에게 가해지는 각종 폭력 행위는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1대 국회가 개원하면 갑질과 폭력 등으로부터 공동주택 관리사무소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관련 법률의 제·개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50대 최 모 씨는 지난달 21일 주차 문제로 주민 A씨와 다툰 뒤 A씨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하다가 지난 10일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숨지기 전인 지난달 말 상해와 폭행, 협박 등 혐의로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 11일 A씨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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