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준범 기자 =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 안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이 철거될 전망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14일 오후 시민·여성 등 도내 시민단체 관계자 회의를 거쳐 청남대에 설치된 두 전직 대통령의 동상을 철거하기로 입장을 정했다.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딴 산책로 가운데 '전두환대통령길'과 '노태우대통령길'의 명칭도 폐지된다. 대통령기념관에 설치된 두 사람의 기록화 역시 철거된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전직 대통령은 경호 및 경비를 제외한 다른 예우를 받지 못한다. 전 전 대통령은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죄로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다. 노 전 대통령 역시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회의 참석자들은 "청남대가 무기징역과 징역 17년을 선고받은 두 전직 대통령을 예우하는 것은 위법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동상 철거와 함께 기록화와 관련 자료도 폐기해야 하는 만큼 철거 작업은 한두 달 뒤 시작될 예정이다.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의 청남대는 제5공화국 시절인 지난 1983년 건설됐다. 당시 전 전 대통령이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해 "이런 곳에 별장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됐다는 것이 설이 유력하다.
이후 청남대는 역대 대통령의 여름 휴가 장소로 이용되다가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의해 일반에 개방돼 관리권이 충북도로 넘어왔다. 충북도는 청남대에 역대 대통령의 동상·유품·사진·역사 기록화 등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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