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고용 쇼크…5월 실업급여 지급액, 1조원 넘었다

코로나19 고용 쇼크…5월 실업급여 지급액, 1조원 넘었다

기사승인 2020-06-08 14:28:47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코로나19에 따른 고용위기로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고용노동부가 8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5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162억원으로, 작년 동월(7587억원)보다 33.9% 늘었다.

구직급여는 정부가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에게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수당으로, 실업급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월별 구직급여 지급액이 1조원을 넘은 것은 1995년 고용보험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구직급여 지급액의 급증은 코로나19 사태로 실업자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1만1000명으로, 작년 동월(8만4000명)보다 32.1% 증가했다. 구직급여 수급자는 34.8% 늘어난 67만8000명으로, 이 또한 역대 최대 규모다.

노동부는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 증가에는 신규 신청자 증가 외에도 지급 기간 연장 조치와 1인당 지급액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382만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5만5000명(1.1%)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으로 월별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지난 2월 37만6000명에서 3월 25만3000명, 4월 16만3000명으로 뚝뚝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다소 진정되는 양상을 보인 셈이다.

서비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달 943만7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9만4000명(2.1%) 증가했다. 증가 폭이 4월(19만2000명)보다 커졌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두드러진 것은 공공행정(4만3000명)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연됐던 정부 일자리 사업이 비대면·야외 작업을 중심으로 속속 재개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보건복지업의 가입자도 10만명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40대와 50대의 고용보험 가입자가 각각 3만2천명, 10만6000명 증가하고 60대 이상은 14만1000명 늘었으나 29세 이하와 30대는 각각 6만3000명, 6만2000명 감소했다. 기업의 신규 채용 축소·연기로 청년의 취업 문이 막힌 탓이다.

지난달 고용보험 자격 취득자는 48만6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9만명(15.7%) 감소했고 상실자는 43만4천명으로, 7만9000명(15.5%) 줄었다.

고용보험 자격 상실자 감소 폭이 4월(2만5000명)보다 커진 데는 기업이 고용유지지원금 등을 받아 고용 유지 노력을 하는 상황도 영향을 준 것으로 노동부는 보고 있다.

한편 노동부가 매월 발표하는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학습지 교사와 같은 특수고용직 종사자, 프리랜서, 자영업자 등은 제외돼 전체 취업 동향을 보여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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