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인세현 기자 =배우 김수현이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오는 20일 첫 방송을 앞둔 tvN 새 토일극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김수현이 군 제대 후 복귀작으로 선택해 주목받은 작품이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병동 보호사 문강태를 연기한다.
배우 서예지가 반사회적 인격장애인 동화작가 고문영을 맡아 김수현과 호흡을 맞춘다. ‘동백꽃 필 무렵’ ‘스토브리그’ 등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 오정세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문강태의 형 문상태 역을 맡아 변신에 나선다.
드라마 연출을 맡은 박신우 PD와 배우 김수현, 서예지, 오정세, 박규영은 10일 오후 tvN 드라마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생중계된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저도 오래 기다렸습니다.”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나선 김수현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 하면서도, 작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긴장되고 기대된다”는 복귀 소감을 전한 김수현은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선택한 이유로 제목을 꼽았다. 그는 “우선 제목이 시선을 끌었다”며 “문강태라는 캐릭터가 가진 상처를 통해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얻고 싶다. 문강태가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잘 설명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김수현은 “군대를 늦게 다녀온 것이 저에겐 좋게 작용했다”며 “무엇보다 체력이 좋아졌고, 여유가 생겼다. 아직 연기할 때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보완해 나가며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 “서예지 보고, 얘지 싶었어요.”
독특한 제목을 가진 드라마답게 범상치 않은 설정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중 서예지가 연기하는 고문영은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지닌 인물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 못 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박 PD는 “고문영은 캐릭터를 만든 작가님이 미울 정도로 어려운 캐릭터다. 표층과 심층이 다르고, 남성성과 여성성이 혼재한다. 매우 복잡한 캐릭터를 소화할 연기자를 찾던 중 서예지를 보고 ‘얘지’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예지는 “고문영은 타인에게 공감하지 못하고 방어적인 인물이다. 그런 성격을 표현하고자 외적인 모습을 화려하고 독특하게 꾸몄다”면서 “고문영이 어느 시점부터 문강태에게 마음을 열고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지가 캐릭터의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 “반성문 같은 드라마죠.”
기존 드라마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인물과 설정을 통해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타인을 있는 그대로 보고 받아들이는 자세다. 박 PD는 ‘사이코패스지만 괜찮아’를 사과문과 반성문에 비유했다.
박 PD는 “타인을 볼 때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보면 계속 그렇게 보게 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실수를 하기도 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생긴다. 조용 작가님이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을 있는 그대로 똑바로 바라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쓴 대본”이라며 “이 자체가 드라마에 담으려 한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inout@kukinews.com / 사진=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