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이탈리아의 상당수 아이들이 코로나19 사태 속 봉쇄 조치의 여파로 수면장애 등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제노바의 가슬리니 아동병원이 자녀가 있는 3251 가구를 포함해 전국 총 6800가구를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6세 미만 아동의 65%, 6∼18세 사이 어린이·청소년의 71%가 행동상의 문제 또는 퇴보 증상을 보였다고 16일(현지시간) dpa 통신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6세 미만 아동에게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문제는 수면장애, 짜증, 불안 등이었고 6세 이상 아이들에게는 숨 가쁨, 불안정한 수면 패턴, 침울함 등이 나타났다.
특히 10대들 사이에서는 늦게 잠자리에 들고 늦게 일어나는 일이 일반적이었는데 연구진은 이를 ‘가정 내 시차 적응 문제’로 표현했다.
조사를 의뢰한 이탈리아 보건부의 산드라 참파 차관은 “봉쇄 조처가 어린이와 10대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며 “학교에 가지 못하고 친구와 함께 뛰어놀 수 없는 상황이 그들에게 큰 벌이 됐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짚었다.
이탈리아는 지난 3월 초 유럽에서 가장 먼저 전국 휴교령과 이동금지령 등 고강도 봉쇄를 발효했다. 대부분의 봉쇄는 지난달 초부터 점진적으로 완화되기 시작했으나 휴교령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까지 지속되는데 이탈리아 정부는 9월14일부터 각급 학생들의 등교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6일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3만7500명으로 미국·브라질·러시아·인도·영국·스페인에 이어 7번째로 많다. 사망자 규모는 3만4405명으로 미국·브라질·영국에 이어 네 번째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10명, 사망자 수는 3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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