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고객 이탈 막아라”…대형마트, ‘쇼핑지원금’으로 승부수

“재난지원금 고객 이탈 막아라”…대형마트, ‘쇼핑지원금’으로 승부수

기사승인 2020-06-19 03:00:00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대형마트가 ‘쇼핑지원금’ 지급을 내걸며 고객 모객에 나섰다. 코로나19로 매출 타격이 심각한 데다,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도 제외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탓이다. 업계는 대규모 할인 행사에 이어 쇼핑지원금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달 17일부터 21일까지 구매액에 따라 '쇼핑지원금' 명목으로 상품권을 주는 행사를 연다. 행사 기간 10만원 이상 구매하면 5000원, 20만원 이상 구매하면 1만원 상품권을 지급한다. 상품권은 계산 때 계산대에서 바로 지급되며 담배나 주류 등 일부 구매금액은 합산에서 제외된다.

이마트는 이번행사에서 총 30억원 규모의 상품권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마트 측은 “모든 매장에서 결제수단과 상관없이 상품권을 주는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상품권 액수도 최대 5000원이었던 것을 1만원까지 높였다”라고 강조했다. 

롯데마트도 이날부터 전국 전 점포에서 3만원 이상 구매한 엘포인트 회원과 행사 카드로 결제한 고객에게 총 100억원 규모로 상품권을 주는 행사를 시작한다.

엘포인트 회원은 주중 5만원 이상 구입하면 3000원 상품권을, 주말에 8만원 이상 구입 시 5000원 상품권이 제공된다. 행사 카드로 주중 5만원 이상 구입 때는 5000원 상품권을, 주말에 8만원 이상 구입하면 8000원 상품권을 준다. 상품권은 계산시 계산대에서 바로 받을 수 있고 2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전국 모든 롯데마트 매장에서 쓸 수 있다.

표면상으로 소비활성화와 오프라인 고객의 혜택을 늘리겠다는 취지지만, 그만큼 대형마트 업황이 좋지 못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출혈 경쟁’을 해서라도 고객을 어떻게든 끌어 모아야 한다는 위기의식이다. 특히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하나로마트, 전통시장 등에 고객을 뺏기면서 축산·과일·채소 등 주력 상품들의 매출이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최근 다시 등장한 ‘초저가 할인전’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대형마트는 한우와 마스크 등 생필품 등을 앞세워 집객 총력전을 펼친바 있다. 다만 업계서는 매출이 상당부분 올랐어도 영업이익 등 실적이 개선될 지는 미지수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는 일단 ‘고객 감소’라는 급한 불부터 끄겠다는 계획이다. 쇼핑지원금 지원과 함께 대규모 할인전을 다시 한 번 계획했다. 이마트는 이달 24일까지 한우 국거리·불고기는 신세계포인트회원에 한해 40% 할인 판매하며 삼겹살, 수박, 계란 등은 행사 카드로 구매할 때 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20일과 21일 인기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을 최대 50% 할인한다. 20일 한우 1등급 등심을 1인당 1kg으로 한정해 절반 가격으로 판매한다. 체리와 무농약 블루베리도 엘포인트 회원 대상으로 할인 가격에 제공된다. 20일과 21일엔 미국산 냉동 LA 갈비와 완도 활전복을 엘포인트 회원에게 40%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달 6∼7일 이틀간 생필품을 초특가에 진행한 결과 바나나, 컵라면 등 주요 품목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폭 상승했다"며 "대형마트에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크면 고객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다는 것이 증명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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