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한방에서 처방되는 ‘첩약’의 급여화를 추진하는 정부를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28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청계천 한빛광장에 모인 의협 운영진 및 회원들은 ‘첩약 급여화 저지를 위한 대한의사협회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사를 발표한 최대집 의협 회장은 “첩약의 급여화, 즉 건강보험 적용은 절대로 시행돼서는 안 되는 정책”이라며 “한약은 현대의약품에 가장 기본요건인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조차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필수 전라남도의사회 회장은 “첩약 급여화 사업은 1단계에 투입되는 예산이 500억이고, 본인부담금을 합치면 1000억에 달하는 규모가 큰 사업”이라며 “(이런 사업에) 국민들의 혈세 투입이 웬 말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대식 부산광역시의사회 회장은 “정부가 왜 안전성, 유효성이 불분명한 한방 첩약에 건강보험 재정이 소요되는 시범사업을 강행하려고 하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날 의협은 '긴급 건의문' 형태로 대정부 건의사항을 발표하기도 했다.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을 전면 철회하라 ▲건강보험 효율적 운영을 위해 한방건강보험을 분리하라 등의 내용이 담겼다.
첩약은 여러 가지 약재를 섞어 한 약봉지(첩)에 싼 약으로 한약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 9일 보건복지부(복지부)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소위원회를 통해 뇌혈관질환 후유증, 안면신경마비, 월경통 등 3개 질환에 대해 수가를 지급하는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 시범사업' 1단계 안을 제안했다.
정부의 첩약 급여화 사업은 지난 2014년 ‘한방의료 및 한약소비 실태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추진돼 왔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한방의료기관 비급여 중 첩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방병원이 34.5%, 한의원이 58.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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