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노동계가 최저임금 심의를 앞두고 10% 인상안을 제시한 가운데, 최저임금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의점주들이 최저임금 삭감을 주장하고 나섰다.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사태에 최저임금마저 오르면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자영업자와 근로자가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 2.87% 삭감(전년도 인상분) ▲주휴 수당 폐지 ▲최저임금의 업종별·규모별 차등화를 촉구했다.
편의점주협의회 홍성길 정책국장은 “지금 우리가 느끼는 위기감은 IMF 외완위기나 2008년 국제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하다”며 “6만여 편의점 자영업자들은 지금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과감한 결단과 행동도 각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은 5억8991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점주가 주당 50시간을 근무할 경우를 가정하면, 월 수익이 최저임금에 크게 못 미치는 99만원 수준에 그친다고 주장했다.
최종열 CU가맹점주협의회장은 “현재 편의점의 20%는 인건비와 임대료조차 지불할 수 없는 적자 점포”라며 “그간 점주들은 자신은 못 벌어도 최저임금을 주기 위해 주당 70~80시간 일하기도 했지만 더 이상은 한계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단기 근로자의 수와 근로시간이 크게 줄고 있다고 경고했다. 편의점은 그 동안 청년층과 취업대기자 등 취약층의 단기 일자리를 제공해왔지만 최저임금 인상으로 폐업 사례가 늘면서 일자리마저 줄고 있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알바(아르바이트)보다 못 버는 편의점 점주가 지금 현실”이라며 “가맹점주들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있던 일자리도 줄이거나 폐업을 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영세자영업자들은 법을 지키려 해도 지킬 수가 없는 ‘불복종 상태’가 됐다“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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