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유망주 고(故) 최숙현 선수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의혹을 받는 경주시청 ‘팀닥터’ 안모씨가 선수들에게 폭행뿐만 아니라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 최 선수와 함께 운동해온 현역 선수 2명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팀 내의 폭행과 성추행 사례 등을 폭로했다.
이들은 “팀닥터라고 부른 치료사가 자신을 대학교수라고 속이고 치료를 이유로 가슴과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적수치심을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SBS 보도에 따르면 안씨는 팀닥터 직위를 이용해 “폐활량을 알아보자” “운동자세를 봐주겠다” 등의 이유로 선수들의 옷 속으로 손을 넣기도 했다. 술자리에서 수차례 볼에 입맞춤하라는 지시를 내렸으며 마사지를 시켰다는 주장도 나왔다.
팀 닥터로 팀에서 ‘군림’해온 안씨는 의사가 아닐 뿐 아니라 의료와 관련된 다른 어떠한 면허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숨지기 전 마지막으로 자신의 어머니에게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고 최 선수의 유족은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과 팀닥터, 동료 선수 등의 상습 폭행과 폭언 등이 이유가 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 감독과 동료 선수 등은 국회에 출석해 “폭행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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