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재 필립모리스 대표 “일반담배 판매량 증가세…전자담배 판촉 금지 법률안 유감”

백영재 필립모리스 대표 “일반담배 판매량 증가세…전자담배 판촉 금지 법률안 유감”

기사승인 2020-07-07 13:19:20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담배 연기 없는 미래’가 우리의 전략이자 비전이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취임 100일을 맞아 7일 개최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자사의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에 주요 역량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지난 2017년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를 출시한 이래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집중적인 마케팅과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백 대표는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은 지난 10여년간 비연소 제품 분야에 8조원 이상을 투자했고, 그 결과 전세계 53개국에서 아이코스가 출시됐다”며 “연기 없는 담배가 궁극적으로 일반담배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회사의 비전”이라고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올해 1분기 아이코스 전용 궐련인 히츠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5퍼센트 성장했다.

전체 담배시장에서 비연소 제품의 점유율이 지속해서 늘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백 대표는 “흡연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흡연하고 있다면 끊어야 한다”면서 “그래도 끊지 않겠다면 저위험 제품으로 바꾸라고 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국내 담배 시장에 대해선 지난해부터 불거진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마저 움츠러들고 있다고 백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최근 담배시장의 동향을 보면 가장 해로운 형태의 담배 제품인 일반담배 판매량은 오히려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궐련형 전자담배의 판매량이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백 대표는 이를 두고 “과학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이 성인 흡연자의 혼란을 야기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전자담배가 일반담배 대비 유해물질 배출을 90% 가량 줄인 제품임에도 정부 당국의 ‘이데올로기적’ 규제로 인식의 전환이 잘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것.  

실제로 식약처는 앞서 2018년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일반 담배보다 더 많은 타르가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이에 식약처를 상대로 분석 방법과 실험 데이터 등의 공개를 요구하는 정보공개거부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내 5월 일부 승소했다.

백 대표는 “식약처는 제품 간의 비교를 위해 ‘타르’라는 개념을 사용했는데, 타르는 불로 태우는 연초 담배에 해당하는 개념으로 궐련형 전자담배에는 적용하기 어려운 개념”이라며 “현재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아 식약처가 정보를 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고 말했다.

그는 “2018년 식약처의 궐련형 전자담배 분석 결과 나온 뒤 아직도 소비자와 미디어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미국과 영국 등은 비연소 제품을 차별적으로 규제하는 제도를 마련했지만, 국내는 과학에 기반하지 않은 채 이데올로기적인 접근의 목소리가 여전히 크다”고 주장했다.

최근 전자담배 판촉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증진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것에 대해서도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이번 개정안의 입법 취지에 유감을 표하는바”라며 “규제가 명확해지기까지 우리의 입장을 과학에 기반해 잘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규제 가이드라인이 정해지면 이를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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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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