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한화생명e스포츠는 8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샌드박스 게이밍과의 서머 스플릿 경기에서 0대 2로 완패했다. 세트 11연패에 빠진 한화생명은 이로써 개막 후 치른 7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한화생명은 이날 1세트에서 최근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캐드’ 조성용의 ‘볼리베어’가 하단을 공략해 선취점을 뽑은 뒤 14분엔 ‘두두’ 이동주가 상단에서 ‘서밋’ 박우태의 카르마를 솔로킬 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24분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며 드래곤 3스택을 무난히 쌓을 때까지만 해도 세트 9연패 탈출이 눈 앞에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27 드래곤 영혼을 앞두고 벌인 전투부터 게임이 묘하게 흘러갔다. ‘카르마’의 버프를 등에 업은 ‘르블랑’과 ‘아펠리오스’가 한화생명 챔피언들을 일방적으로 두들기는 구도가 나왔다. 한화생명의 유일한 이니쉬 수단이었던 ‘레오나’가 앞으로 발을 내디디면 ‘트런들’이 기둥을 세워 발을 묶었다. 샌드박스는 ‘볼리베어’의 위협도 기동력을 살려 가뿐히 흘려냈다.
샌드박스의 원거리 딜러 ‘루트’ 문검수는 당시 상황에 대해 “게임을 하다보니까 이런 식으로 싸워야 승산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한화생명 조합에선 ‘레오나’를 제외하면 이니쉬를 걸만한 챔피언이 없었다. ‘기둥을 넣어두고 때리고 빠지자’는 콜이 나왔다. 그렇게 몇 번 싸우다보니 해법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미드라이너 ‘페이트’ 유수혁 역시 전투 과정에서 승리를 확신했다며 “‘아펠리오스’에다가 ‘카르마’도 있어서 팀 파이트적인 측면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우리가 더 좋다고 생각했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샌드박스가 해법을 찾은 반면 한화생명은 우왕좌왕했다. 잘 성장한 ‘모데카이저’로 사이드 주도권을 잡기보다 어떻게든 교전을 열어야 한다는 생각에 여러 차례 중단으로 집결했다. 결과적으로는 패착이었다. 샌드박스는 좀처럼 거리를 주지 않고 잽을 날리다가, 한화생명이 대미지 누적으로 빈사상태가 되자 과감히 파고들어 한타를 대승으로 연결했다. 다 잡은 경기를 놓친 한화생명은 2세트 무기력하게 패하며 시즌 첫 승 신고에 실패했다.
개막 후 5연패에 빠졌다가 앞서 1승을 추가한 샌드박스가 ‘이기는 방법’을 알게 됐다면 한화생명은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계속된 연패에 선수들의 유연한 사고가 닫혔다는 지적도 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클템’ 이현우 해설도 “이러다가는 이기는 방법을 까먹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긴 연패를 경험했던 한 선수는 “현재 한화생명이 힘들고 막막할 거다. 어떻게 이겨야 될지에 대한 고민도 무척 많을 것”이라며 반전 계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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