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명품 또 풀린다”…재고 면세품, 이번엔 시내 면세점서 판다

“반값 명품 또 풀린다”…재고 면세품, 이번엔 시내 면세점서 판다

기사승인 2020-07-18 04:30:01

지난달 26일 롯데백화점이 진행했던 '면세 명품 대전' 행사의 모습.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롯데와 신라 등 주요 면세점들이 시내면세점에서 재고 명품을 판매한다. 관세청이 오프라인 면세점 내 일부 공용 면적에서 재고 면세품 판매를 허용한데 따른 것이다. 수입통관 절차를 거친 제품이 면세점에서 판매가 허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7일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면세업계를 지원하고자 면세점 내 일부 공용 면적에서 내수용 재고 면세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로 위기를 겪는 면세업계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10월 29일까지 ‘6개월 이상 장기 재고 면세품’을 수입통관 절차를 거쳐 내수용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던 바 있다.

원칙적으로 면세점은 보세구역으로 지정된 공간에서만 면세품을 팔 수 있다. 서울세관은 업계의 위기를 고려해 면세점 매장 공간 중 고객라운지, 휴게공간, 안내데스크 등 면세물품 판매와 직접 관계가 없는 공용면적에 대해 한시적으로 보세구역 지정을 해제했다. 

신라면세점은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장충동에 있는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면세 재고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하루 400~500명 수준으로 선착순 입장을 허용한다. 1회 입장 인원수는 최대 20명으로, 쇼핑 시간은 20분이다. 행사장 입장 번호표는 서울점 1층 정문 입구에서 배부된다.

판매 브랜드는 보테가베네타, 로에베, 지방시, 발리 등으로, 선글라스와 시계 등 잡화상품들도 선보인다. 면세점 정상 가격 대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고 면세점은 전했다.  

앞서 신라면세점은 지난달부터 자체 여행상품 중개 플랫폼인 '신라트립'에서 재고 면세품 1080종을 판매한 바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신규 브랜드를 추가해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신라트립’ 등 자체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재고상품 판매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도 명동본점 스타라운지에서 17일부터 한 달간 면세점 VIP 고객을 대상으로 재고 면세품 판매에 나섰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VIP 고객에게만 ‘마음방역 명품세일 초청행사’ 문자를 보내 하루 100명 정도로 선착순 신청을 받고 있다. 판매 브랜드에는 보테가베네타와 페라가모, 생로랑, 토즈 등이 포함된 가운데 쇼핑 시간은 차수당 1시간 20분으로 제한된다.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아직 판매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온·오프라인에 사람들이 몰리며 이른바 ‘오픈런’ 현상까지 벌어졌다”면서 “이번 판매가 업계의 분위기를 살리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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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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