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서지혜 “자유로운 우도희 연기하며 희열 느꼈어요”

[쿠키인터뷰] 서지혜 “자유로운 우도희 연기하며 희열 느꼈어요”

기사승인 2020-07-20 08:05:01
▲배우 서지혜 / 사진=문화창고 제공

[쿠키뉴스] 인세현 기자=“1년을 열심히 잘 보낸 것 같아요. 시원하고 홀가분한 마음이에요.” 17일 오전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서지혜는 밝게 웃으며 드라마 두 작품을 연달아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을 전했다. tvN ‘사랑의 불시착’이 끝난 이후 곧바로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서 정반대의 캐릭터를 연기한 그는 “두 작품을 무탈하게 끝내는 것에 대한 만족감이 크다”고 말했다.

‘사랑의 불시착’에서 북한 상류층이자 첼리스트 서단 역할을 맡아 사랑받았던 서지혜는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서 엉뚱하고 발랄한 우도희 역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온라인 콘텐츠 제작 회사 PD인 우도희는 독특한 내용의 방송을 만드는 자유로운 성격의 소유자. 서단을 비롯해 그동안 서지혜가 작품에서 보여준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일 기회였다.

“몇 년 동안 비슷한 느낌의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어요. 작품을 제안받고 다른 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죠. 우도희 역을 준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이전 역할이었던 서단의 캐릭터가 강하고 분명했기 때문에 벗어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새 작품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2~3주밖에 되지 않았는데, 연습하면서 저도 모르게 서단 말투가 나오기도 했죠. 다행히도 짧은 시간 내에 이전 캐릭터를 털어내고 우도희를 맞이했던 것 같아요.”

▲배우 서지혜 / 사진=문화창고 제공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이지만, 우도희와 서지혜는 닮은 점이 많다. 한없이 밝고 저돌적인 성격이 특히 비슷한 부분이다. 서지혜는 “주변인들이 드라마를 보고 내가 나와 닮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여 신기했다”고 말했다. 다른 점도 있다. 사랑을 대하는 방식이다. 서지혜는 “도희가 초반에 연인과 이별하며 매우 속으로 아파하는데, 나는 슬픔을 겉으로 발산하는 편”이라며 웃었다.

“도희와 연애 스타일은 달라요. 극 중에서 해경(송승헌)이 적극적으로 고백할 때, 도희는 두려움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어요. 저는 마음 먹으면 먼저 고백하는 편이거든요. 시청자의 입장에서 도희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었죠. 하지만 도희는 그런 면에서 과거 상처가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그 마음을 이해하고 연기하려 노력했어요.”

▲배우 서지혜 / 사진=문화창고 제공

주인공으로서 극 자체를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처음엔 불안함도 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도움으로 작품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서지혜는 “시간이 지나면서 주인공이라는 부담감을 내려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전에 비해 촬영 장면이 많아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건 외엔 어려운 점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선 분위기 메이커가 되려 노력했어요. 차분한 역할을 할 땐 현장에서 차분하게 지냈는데, 이번엔 현장에서 즐겁게 지내려고 했어요. 그래야 자연스럽게 도희의 밝은 모습이 연기에 드러날 것 같았어요. ‘병맛’이라는 것도 잘 몰랐는데, 콘텐츠 PD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찾아서 참고하기도 했고요. 도희의 발랄한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장면마다 대사 애드리브도 넣었죠.”

서지혜에게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서지혜라는 배우의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다. 연기를 비롯해 자신의 다양한 면모를 열린 마음으로 보여줄 수 있었던 드라마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의 폭이 넓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예전엔 정적인 느낌의 연기를 했다면 이번엔 많이 움직이고 여러 시도를 하는 동적인 연기를 했어요. 이 과정이 재미있었고, 희열도 느꼈어요. 다음에 정적인 연기를 하면서도 더 폭넓게 움직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연기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었던 기회였죠. 어려운 것이 있어야 성장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매번 연기라 어려워요.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조금씩 늘려나가는 느낌으로 연기하고 싶어요. 연기할 때마다 조금씩, 제가 풍족해질 수 있도록 외연을 확장하는 게 목표예요.”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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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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