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러시아의 기업인들과 고위 정치인들이 이미 지난 4월 자국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블룸버그 통신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주요 대기업 경영인들과 고위 정부 관리 수십명이 모스크바에 있는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백신을 지난 4월부터 맞기 시작했다.

가말레야 센터가 개발한 백신의 공식 1차 임상시험은 지난 6월부터 시작돼 이달 중순 마무리됐다.  공식 임상시험이 시작되기 훨씬 이전에 이미 백신을 접종받은 셈이다.

통신이 확인한 한 고위 기업경영인은 "비즈니스 미팅을 정상적으로 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했다"며 접종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타 기업인들도 접종 제안을 받았지만 검증되지 않은 부작용을 우려해 거부한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말레야 센터는 러시아 국부펀드인 '직접투자펀드'(RDIF)의 투자와 국방부의 후원을 받아 백신 개발을 추진해 오고 있다. 모스크바의 세체노프 의대와 부르덴코 군사병원에서 각각 38명씩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한 1차 임상 시험이 이달 중순 마무리됐다.

1차 임상 시험에서 항체 생성이 확인됐으며 별다른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시험 기관들은 밝혔다. 가말레야 센터는 현재 2차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백신 개발에 투자한 RDIF의 최고경영자(CEO)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최근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3차 임상시험이 8월에 시작되며 9월이면 백신이 공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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